소개: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디지털 필사문헌 복원실’. 스캐너의 빛이 한 장의 마이크로필름을 스치고, 연구원 윤하는 그 빛 속에서 수백 년 전의 손끝을 읽고 있었다. 그녀가 총괄하는 국...더보기
소개: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디지털 필사문헌 복원실’. 스캐너의 빛이 한 장의 마이크로필름을 스치고, 연구원 윤하는 그 빛 속에서 수백 년 전의 손끝을 읽고 있었다.
그녀가 총괄하는 국책 프로젝트 「적요(跡曜)」는 전국에서 수집된 2,000여 권의 고문헌을 디지털화해 AI 시스템 ‘훈민(訓民)’으로 필사자의 계보를 복원하는 연구였다.
그러던 중 윤하는 데이터 속에서 정체불명의 좌표군을 발견한다. 그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정감록’의 십승지 지도와 일치하는 공간 암호 구조였다. 그녀는 이것이 조선 왕들이 남긴 숨은 기록임을 직감한다.
조사 끝에 윤하는 훈민정음 창제의 숨은 실체 세종, 수양대군, 장영실, 정희공주의 비밀 프로젝트를 밝혀낸다.
장영실은 인간의 소리를 기계로 구현했고, 세종은 언어를 통해 백성을 해방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 힘이 권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양에게 명했다.
“이 글은 백성의 것이니, 지배의 사슬로 되돌아가지 않게 하라.”
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가 남긴 사랑과 희생은 훈민정음의 마지막 봉인이 되었고, 그 흔적은 세기를 넘어 윤하의 스캐너 속에서 다시 깨어났다.
『적요』는 디지털 인문학과 역사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서사다.
세종과 세조, 장영실, 그리고 과학자 윤하의 탐구를 통해 독자는 묻게 된다 .
“기록이란 무엇인가, 언어란 누구의 것인가.”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