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 봄을 가져오겠습니다

작가

1부 011화

작가 코멘트

<도르고틴 백작저>
끊임없이 내려지는 호화스러운 가구들을 둘러싸고 집안 일꾼들이 감탄을 쏟아냈다.
“이야, 모르는 우리가 봐도 이만저만 비싼 티가 나는 게 아닌걸?”
“그렇게 좋은거냐?”
“니키? 뭐하러 나왔어?”
“기사들까지 모조리 붙으라고 해서…”
니키가 가구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려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어디선가 구두가 날아와 니키와 마주보고 있던 하인의 얼굴에 명중했다.
“어이쿠!”
“뭐야? 왜 그래?”
자기 대신 봉변을 당한 하인을 살펴보는 니키 옆으로 로즈가 씩씩거리며 지나쳐갔다. 니키는 바닥에 떨어진 구두를 주워들었다. 일꾼들이 웅성거렸다.
“네가 맞을 걸 얘가 대신 맞았네. 큭큭, 하여간 운 좋은 녀석.”
“으휴, 저 성질로 일루나 노친네한테 가서 버틸수나 있을련지….”
“좀 얌전해지지 않을까? 버르장머리 좀 고쳤으면 좋겠네.”
사담은 집사의 등장으로 끝이 났다.
“떠들지 말고 빨리 빨리들 움직여라. 넌 러스티님이 부르신다. 가보거라.”
니키는 구두에 묻은 먼지를 소매로 닦으며 러스티를 찾아 저택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