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주검

  • 장르: 호러, 추리/스릴러 | 태그: #추리 #재벌 #공포 #살인 #토막살인 #인육 #인육시장 #권력 #감시 #수사
  • 평점×220 | 분량: 44회, 1,162매 | 성향:
  • 소개: 틈틈히 한자한자 보탭니다. 청교도에서 시작해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과 정복, 잔혹과 위선, 야만과 문명 사이를 헤매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 이건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역... 더보기
작가

제 1부 악의 태동 : 세프 토니 박 7. 로마네콩티 1945

작가 코멘트

“나는… 붉음의 사제, 신의 화가,
살과 피로 쓰는 고독한 시.”

칼날 위에,
은빛으로 반사된 자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빛은 흔들렸고, 눈동자도 흔들렸다.

흐릿한 눈동자 너머로 보이는 것은
한 사람의 요리사가 아니라,
의식을 집행하는 사제였고—
고요한 폭력을 예술로 승화하는 장인이었다.

그는 순간, 자신이
누군가의 삶을 정리하는 이가 아니라
어쩌면 신의 무언가를 그려내는 존재라고 믿었다.

칼은 그의 손에서 다시금 들려졌다.
이제, 붉음의 시가
고기와 불, 와인과 혀 위에서 낭송될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