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아르바이트 공고에는 제약회사나 어느 연구 단체에서 진행하는 임상실험이 종종 올라온다. 열에 여섯쯤은 수상하리만치 검증이 덜 된 회사와 수상한 조건이 기재돼 있단 것만 조심하면 된다.
열에 넷은 이런저런 실험들인데, 특정 질환이나 조건을 요구하거나, 그게 아니면 사회실험에 동원되는 경우다. 그중에 몇몇은 이게 맞나 싶은 임상실험 공고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번에 내가 발견한 건 무려 정부 부처가 방금 올린 공고였다. 이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였던 미래과학정보통신부에서 올렸다. 호기심에 이끌려 살펴보니, 앞서 말한 수상한 조건이 기재된 공고와 별다를 게 없었다.
제목은 ‘정부 주도하에 실험에 참가할 인원을 모집합니다.’, 조건은 첫째,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을 것, 둘째, 적절한 사교성 및 생활력을 갖출 것, 셋째, 실험 내용을 함부로 유출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것. 이게 전부였다.
구체적인 실험 내용은 기재돼 있지 않고, 지원자 면접 후 합격 통보가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라는 말뿐이었다. 글 말미엔 정부에서 올린 글이란 걸 상기시키려는 듯 부처 마크까지 올려놨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공고를 어째서 부처 사이트가 아니라 아르바이트 플랫폼에 올렸는지부터 의심해야 하고, 사칭 범죄가 아닌지 따져봐야 했다. 장기를 기증 당할 뻔한 경험에 의하면 이런 건 무시하게 상책이고, 이런 거에 낚일 사람이 걱정되면 신고하는 게 맞았다. 그조차 아니라면 커뮤니티에 떠도는 괴담에 불과했다.
“뭣.”
거기에 기재된 전화번호가 진짜로 미래과학정보통신부 공식 문의 전화번호와 일치한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