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모양이다. 나는 시끌시끌한 라이브 방송에서 눈을 돌려 장부 메모리를 확인했다. 데려갈 대상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한 후 나는 빈 침대의 이불 속에 몸을 숨겼다. 이제 남은 건 자정까지 숨어서 대상을 감시하다가 임무를 완수하는 일밖에 없다.
다른 환자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며 자리를 피한 4인실. 라임스톤 창틀에는 갈색으로 죽은 꽃들이 직사각형 도자기 화분 위에 누워 있었다. 병실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직사각형인 창문은 하얗고 빛나는 무언가의 강림 현장처럼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곳에 ‘강림’하는 존재는 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믿음 속의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네, 오늘이 이쪽에서 하는 저의 마지막 방송입니다. 아직 낮이라서 저승사자가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요, 네.”
청년은 목소리를 낮추었다가 조금 올리기를 반복한다. 그래봤자 청년을 두고 외출한 환자들은 병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환자들이 예민한 것도, 청년이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다. 개인실이 아닌 4인실에서는 조용히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오늘만큼은 이 병원의 모두가 청년을 배려하고 있었다. 청년도 자신에게 이 세계에서의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가끔 문 쪽을 향해 시선을 던지면서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