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허름하다 못해 망가진 빌딩 잔해에 자란 풀일까. 검은 항공 점퍼 차림에 갈색 양 갈래머리 소녀는 풀을 밟아 선다. 낡아 보인 파우치를 안아서 자리에 앉으니. 파우치에 손을 집어넣은...더보기
소개: 허름하다 못해 망가진 빌딩 잔해에 자란 풀일까. 검은 항공 점퍼 차림에 갈색 양 갈래머리 소녀는 풀을 밟아 선다. 낡아 보인 파우치를 안아서 자리에 앉으니.
파우치에 손을 집어넣은 소녀는, 은색 트라이앵글을 꺼내 치자. 소녀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손을 가슴에 얹어 큰 소리로 말한 소녀니.
“자, 한 달 한 번 오는 문화의 날, 어린이 친구들도 어른들도 두근거리는 이야기를 전하러 기사단이 왔어요!”
소녀는 주위를 살펴보니. 소녀의 눈에 들어온 무기력한 사람들이라 가녀린 손으로 허공에 손을 벋어 이야기한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모두!”
소녀에게 시선을 모은 어린아이들이니.
“어흠, 이 이야기는 서력 16세기 원더어스의 국가에 범도 사람들의 연가, 처절한 삶과 사랑을 연주하는 로망스, 기사단 스펠 라이더 소속 저 이례가 이야기하죠”
울려 퍼진 이례의 목소리에 따라 생긴 물방울은 이야기를 비추니. 과거의 사람들이 보인다.
새하얀 밤하늘 아래 푸른 기와지붕 위 융복 차림 청년과 백발의 여성은 주먹을 부딪친다. 서로를 본 청년과 여성은 한 발 뒤로 물러서니.
지키고 싶은 듯 주먹을 쥔 청년은 큰 소리로 외친다.
“어째서 중경의 사람들을 희생한 것이오.”
청년의 말에 웃는 여성은 가녀린 손으로 손뼉을 치니.
“난 절신이 돼야 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방해되는 현주 너도 죽어”
여성의 손에서 발생한 투명한 물이 톱날 형태를 해. 지붕에 떨어지자.
도약해 한 바퀴를 돈 현주, 현주의 검은 쾌자 천이 바람에 휘날리니. 귀에 들린 비명과 피비린내라.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