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결코 먹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이이다코(いいだこ- 주꾸미)다.
나나세는 도호쿠 지방의 바닷가 마을 출신으로 갖은 해산물을 요리할 줄 알고 음식 솜씨도 제법 훌륭한 편이었다. 나 또한 까탈스러운 편은 아니었기에, ‘제철인데 이 요리를 먹어야 하지 않아?’ 같은 요구 따위 하지 않았고, 그저 나나세가 만들어 내준 요리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었다.
주꾸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건 몇 해 전 가을이 막 오려던 때였다.
나나세는 내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서 텔레비전 속 리포터가 아와지섬 근처에 배를 띄우고 주꾸미를 잡는 체험을 보고 있었다. 나는 문득 마지막으로 주꾸미를 먹은 적이 언제인가 떠올려 보았지만 기억나지 않아 나나세에게 물었다.
“재작년 봄이 마지막이었어. 그 이후엔 내가 요리해 주지 않았으니까.”
“맞다. 타마미소에 볶은 주꾸미 요리였지. 맛있었어.”
우리는 또 한동안 텔레비전에 집중했다. 리포터가 지친 표정으로 체험을 마무리할 때 내가 말했다.
“한 번 더 요리해 먹을까?”
내 말에 나나세가 몸을 뒤척여 반듯하게 눕더니, 밀지 않아 짧게 자라난 내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짓궂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빠가 해준 이야기가 있어. 어느 날 어부의 아이가 바다에 빠진 거야. 하루를 꼬박 새워서 찾아도 찾질 못했지. 두 번째 날 새벽이 되자 어부는 바다에 나가 목 놓아 울며 말했어. 아이 시체만이라도 되돌려달라고. 그런데 그때 물속에서 뭔가 꼬물거리는 것이 보이는 거야. 수면위로 애처롭게 뻗는 아이의 손가락 끝이 보였지. 어부는 차가운 새벽의 바닷속으로 첨벙첨벙 뛰어 들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