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

  • 장르: 판타지, 로맨스 | 태그: #인형
  • 분량: 76매 | 성향:
  • 소개: 저희는 자매이자 연인이에요. 샬럿과 에밀리. 진분홍색 작업복을 입은 여자들. 더보기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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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을 좋아하신다고요? 그럼 혹시 봉제 인형은 어떠세요? 면이나 펠트, 벨벳 같은 천을 잘라 깁고 솜을 넣어 만든 인형 말이에요. 누구나 한 번쯤 품에 꼭 안고 잠든 적이 있잖아요.
왜 뜬금없이 봉제 인형 얘기냐고요? 제가 일하는 곳이 바로 요 앞 봉제 인형 공장이거든요. 저는 마름질해 꿰맨 모형에 솜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정량으로 떼어 낸 솜뭉치를 창구멍 속으로 밀어 넣으면 부피감이라곤 없이 밋밋하던 인형의 몸이 부풀어 오르면서 폭신해지죠. 어두운 밤, 아이들이 같은 이불을 덮고 누워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그 인형들은 어린 나이에도 슬픔이란 무엇인지 깨달은 아이들에게 세상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고 알려 줄 거예요. 외로운 소녀들에게 가짜 체온이나마 나눠 줄 거고요. 화난 소년들의 주먹을 받아 주기도 할 거예요.
아이들이 쑥쑥 자라 더는 자신을 찾지 않게 될 때까지 그들의 고독을 헤아려 주고 눈물을 닦아 주고 울분을 다독여 줄 거예요. 코 모양을 이룬 실은 해져 터지고 솔기가 뜯겨 솜이 비어져 나올지언정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을 거예요.
봉제 인형은 날카로운 구석 하나 없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잖아요. 그게 인형들의 천성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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