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노을 아래에서 헤어졌던 우리가. 노을 아래에서 다시 만난다는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는 아무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처없이 떠돌던 너를 내 집으로 들이던 ...더보기
소개: 노을 아래에서 헤어졌던 우리가. 노을 아래에서 다시 만난다는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는 아무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처없이 떠돌던 너를 내 집으로 들이던 그 순간조차도, 네게 자식이 이든. 이혼을 했든.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정짓고 싶었다.
” 우리는 무슨 사이야…? ”
” 사제관계죠. 무슨 대답을 원하신거에요. 학창시절에 있었던 그 일은 단순히 혼동했던거에요. ”
당연히, 거짓말이겠지. 혼동할 정도로 어리지는 않았으니까, 혼동할 정도로 제 마음을 모르는 바보는 더더욱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한톨의 마음조차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호의고 선의일 뿐이야.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터였다. 이 감정을 다시 느낀 것도, 되살아나는 것도. 전부,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사람 때문이라니. 애써 무시하려고하면, 다시 파고드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정말…
” 나한테, 왜 그래요? ”
” 네가 좋아서, 너 이제 성인이니까. 그 때, 그 어린애 아니니까. 기다리겠다고 했었는데… 너무, 멀리 돌아와버렸네 “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