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술사

세상살이가 그렇더군요.
악한 마음으로 뭉개고 앉아 있어도
그런대로 좋은 것들을 취할 수 있는 사회 구조…
나이를 먹으며 제가 피부로 느꼈던 현실은 그랬습니다.

그래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찰나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게 인간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직접 경험해 본 바 없는 파국의 시간이지만
그렇게라도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멈춤과 동시에
일말의 성찰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지었습니다.

쓰다 보니
저의 쓰라린 기억도 한 조각씩 가미가 되더군요.

허나 어디 저만 그럴까요?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분 모두 마찬가지이시리라 생각합니다.

창작자 바깥으로 배어 나오는 모든 것엔
언제나 지난 경험의 후회와 아픔
혹은 현재의 기대와 만족들이 묻어나게 마련이니까요.

읽고 가는 눈들이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글을 지으며 위로받은
저를 보았으니 충분합니다.

– <임사체험술사> 작가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