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무한의 바다를 타고 남하하던 상선 시계바늘. 평화롭던 그 항해는 악명높은 대해적의 습격을 받으면서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소불위의 폭력에 목숨걸고 저항하는 이들. 그...더보기
소개: 무한의 바다를 타고 남하하던 상선 시계바늘. 평화롭던 그 항해는 악명높은 대해적의 습격을 받으면서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소불위의 폭력에 목숨걸고 저항하는 이들. 그 처절한 연대 속에 오랜 신화가 절해고도 위로 재림한다.
“그런데 어느 기러기든 바로 그 선두에 서기만 하면 매가 날아와서 발톱으로 할퀴고 부리로 쪼아대는 거야. 안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선두인데 계속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누가 앞으로 나서려고 하겠나? 겁을 집어먹은 기러기들은 누구도 선두에 나설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네. 결과는? 대열이 엉망이 되었지. 그리고 무력해진 기러기들은 자신들의 선두가 아니라 사냥꾼 매가 이끄는 대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버린 거야. 수십 마리나 되는 기러기들이 단 한 마리의 사냥꾼 매에 의해서 말이지.” 접기
작가 코멘트
2020년은 여러가지로 엄청난 해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나 마야 달력에서 지목한 해가 1999년이나 2012년이 아니라 2020년이었으면 지금쯤 세계 곳곳에서 훨씬 더 큰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도 이미 충분히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문명은 계속되겠지요. 우리들의 삶도. 그리고 이야기도.
이제는 마음껏 누릴 수 없게 된 그 소소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사무치도록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