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일시적이고 아니고를 떠나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사회적으로 꽤나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그 자신은 최소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더 무서운 건 역학 조사다. 역학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가 들렀다고 지명되는 곳들은 이 가게들처럼 결국 폐쇄되거나, 심하면 일정 구역이 아예 봉쇄되기도 하는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이 우리 일을 도와줄 차례입니다.”
그는 등에 매고 있던 백팩을 벗어 내게 통째로 내밀었다.
“방법은 잘 아실 거에요. 앞선 분이 하신 것처럼 님께서도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