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징그러운 가난이 끝날까.” “좀 걸을까? 꽃잎이 예쁘게 떨어지는 길을 만들었어. 너를 닮은 길이야.” 사계는 봄의 손을 잡으며 예쁘게 웃었다. “……. 너는...더보기
소개: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징그러운 가난이 끝날까.”
“좀 걸을까? 꽃잎이 예쁘게 떨어지는 길을 만들었어. 너를 닮은 길이야.”
사계는 봄의 손을 잡으며 예쁘게 웃었다.
“……. 너는 어떻게 그렇게 밝을 수가 있어?”
“어?”
“나는 오늘도 몇 번이나 불이 꺼져 갔는데. 너는 왜 늘 밝아서 나를 이토록 서럽게 만들어…….”
겨울은 생각했다.
‘하늘이 맑다. 꿈속의 사계가 만들었던 어느 날처럼 참 예쁜 하늘이야. 구름이 새하얗고 하늘은 새파랗네.’
언젠가 보았던 사계의 꿈을 떠올리며 겨울이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는 저 하늘을 마주하는 일이 없기를.”
그게 겨울의 마지막 말이었다.
겨울은 그 말이 하늘에 닿기도 전에 땅에 처박혔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에겐 이제 황금빛 영혼을 가진 소녀, ‘사계’가 주는 황홀한 꿈 마저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자신의 잘못 하나 없는 고통과 그날의 상처 속에서, 살아보려 노력했으나 결국 찾아온 한계.
제 발로 사계의 꿈에서 나온 아이들의 선택, 그리고 무너지는 꿈 속에 혼자 남은 사계의 정체.
잔인했던 네 계절을 지나면 새로운 계절은 정말로 올까?
꿈, 또는 환상. 현실과 상상 그 경계 어디쯤으로부터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