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에서 마약 딜러인 ‘단’은, 마약운반책인 방글라데시인의 총에 맞고 사망한다. ‘나’는 그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크리스 어바인의 노래를 들으며, 그리고 ‘단’의 죽음에 이른 과정을 되짚는다.
「취몽醉夢, 달이 차오른다」는 주절거리는 화자의 몽환적이면서 자조적인 독백조 서술을 보노라면, 마약 중독자의 삶 이면에 도사린 피폐함과 비애가 그대로 드러난다. 다소 몽환적이고 딱히 중심이 되는 사건이 없기 때문에 흡인력이 뛰어나다 할 수 없지만, 친구 ‘단’의 죽음에 이른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전개는 나름 흥미롭다. 본작풍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면 저자의 다른 작품도 둘러볼 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왔으나 독자들의 관심을 좀더 받아도 좋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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