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편집장의 시선

이리와봐, 장발 뒤에 숨겨둔 것은 무엇인가?

‘젊은 남성의 머리는 귀밑 10센티미터를 넘지 아니한다’
30년째 경찰 제복을 입고 ‘장발 속에 숨긴 불법 장비로 국가 전복을 꾀하는 종북 빨갱이 색출’을 업으로 살던 내게 어느 날 한 청년이 다가온다. 어딜 봐도 내사과에서 파견된 검열관으로 보이는 청년은, 내게 색출 과정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데.

일종의 SF 블랙코미디처럼 읽히는 이 작품은 시종일관 화자의 여유롭고 따분한 일상을 따라간다. 『화씨451』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때문인지, 유머러스하고 넉살좋은 화자의 서술 이면에 숨긴 칼날은 날카롭고 섬뜩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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