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게도 고양이 하나가 사람 말을 하며 불러세워놓고는 ‘정말 고양이가 말을 한다고 믿고 대답한 거냐’며 의사와 상담해 보란다. 그러더니 주소까지 알려주며 정신과 하나를 소개해 주는데, 소개받은 정신과 의사는 찾아오게 된 사연을 듣고 난처해한다. 그 고양이가 젖먹이 때 어미를 잃은지라 자기가 보살펴주었더니 그 답례로 호객행위를 한다지 뭔가. 의사는 미안하다며 무료로 상담까지 해준다. 다음날 그 고양이를 또 만나게 되는데, 전날 의사의 얘기를 들려주니 고양이는 의미심장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는데.
이 작품은 연작 형태로 전작인 엽편이 하나 있다. 두 작품 모두 독자의 정신을 쏙 빼놓는지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끝까지 읽어버리게 만든다. 실제 전편에서 LSD로 인한 환각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설을 보노라면 읽는 이 또한 LSD에 취한 듯 정신줄을 쏙 빼놓게 된다. 기묘한 체험이되 유쾌한 기분이니, 이것이야말로 정말 LSD 소설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