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FROG)라는 별칭의 우주 운송선에서 장의업체를 10년째 운영중인 ‘나’는 맞은편 물류센터에 흉흉한 귀신 소문이 돈다. 우주선 창밖으로 슈트도 입지 않은 할머니를 목격했다는 것이다. ‘나’는 귀신 소문을 들으며 과거에 저지른 어떤 일을 떠올리며 낭패감을 맛본다.
「손님으로 돌아가다」는 22년 전 결혼한 물질만능주의 아내와 철부지 딸들을 홀로 뒷바라지하며 고된 삶을 사는 한 남성의 우울한 이야기를 우주를 배경으로 매우 짜임새 있게 그려낸다. 물리학을 공부한 소심한 작가라는 코멘트와 달리 제법 대범한 이야기 전개는 저자의 다른 작품을 둘러보게 만든다. 독자에 따라서는 다소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질 이야기도 있겠으나, 흥미를 갖고 읽어나가면 제법 묵직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