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황량한 행성. 한 남자가 첫 모래폭풍에서 살아남은 후, 쉘터에 자신만의 가족 왕국을 건설한다. 그리고 40년의 시간이 흘러, 그의 여러 자식 중 하나가 수경재배에 성공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버지’라는 이름의 집무실을 갖고 있는 그는, 과거 추악한 행동을 통해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수경재배를 자축한 그날 밤, 수경재배를 이끌어낸 딸이 종자를 들고 쉘터를 빠져나온다.
이 작품은 저자의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서, 첫 작품은 ‘목마’이며 저자의 코멘트에 따르면 5편의 작품이 집필되었거나 준비 중이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연상케 하는 무대 위에서, 각기의 캐릭터와 사건이 작품의 분위기에 딱 부합한다. 조금 더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저자가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한 세계관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