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편집장의 시선

흔한 사건과 인물, 그러나 범상치 않은 그 무엇.

교실에서 체육시간을 틈타 지갑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은’은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낯선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하나둘씩 용의자를 추려낸다. 그리고 빤히 보이는 곳에 올려둔 지갑에는 손대지 않고 피해자의 재킷에서 지갑을 꺼내간 데서 범인은 면식범이라 추정하는데…

학교를 무대로 추리 혹은 공포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그간 몇 차례 브릿G에서 소개되었다. 「증거가 없으니 입을 다물 수밖에」가 다른 작품과 확연히 차이나는 지점은 화자인 ‘나’와 동급생 ‘이은’의 캐미이다. 둘이 티격태격하듯 사건을 추리해 나아가는 과정은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학교를 소재로한 대표적인 인기 미스터리 『선암여고 탐정단』도 시작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에 수록된 「무는 남자」라는 단편이었다. 본작도 장편 연작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