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홉이라 불리우는 기술이 있다. 자전거 앞바퀴를 들고 몸을 세워 점프하는 기본적인 기술인데, 화자인 ‘나’는 고작해야 10센티미터 정도 점프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평생에 단 한 번 1미터도 넘게 이 기술로 점프한 적이 있는데, 만일 그날 그 기술이 실패했다면 ‘난’ 영원히 자전거를 탈 수 없을지도 몰랐다. 그 사건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가파른 언덕에서 시작한다.
「이화령」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바니호퍼」 역시 지나칠 수 없으리라. 둘 다 자전거라는 공통점을 가진 데다, 묘하게 스티븐 킹의 단편에서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자는 실체적 공포라면 후자는 불가사의한 공포라는 게 다를 뿐, 스릴 넘치는 전개와 결정적 순간에 짜릿함은 어느 작품이 낫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자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작품 혹은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