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 에머슨은 어느 날 갑자기 심문실로 불려온 데 당황한다. 자신이 왜 이곳에 온지도 모른 채 심문을 받게 된 것이다. 업무를 게을리 했다는 심문관의 지적에 자신은 성실히 일했다고 항변하지만, 심문관은 무디가 보안 코드 입력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의무적으로 매일매일 기입하는 보안 코드 한 번 놓쳤다고 심문하다니, 게다가 전임자는 보안 코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심문관으로부터 듣게 된 보안 코드의 진실은 실로 경악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코드」는 매우 단조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업무를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한 남자가 심문실에 들어오고 심문관과 단 둘의 주고받는 이야기가 내용의 전부이다. 그러나 이 빠른 전개는 뛰어난 몰입감을 준다.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서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맺는 구성도 깔끔하다. 비록 예측할 수 있는 결말의 흐름이지만 과정의 재미가 충분히 보상해 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작품 혹은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