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편집장의 시선

유려한 흐름과 흥미로운 설정이 매력적인 작품

서울 강남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나는, 네 살 차이나는 어린 남동생이 폐질환으로 장기입원한 걸 계기로 생물학과를 진학하고, 졸업 후엔 질병관리본부에 특채로 합격한다. 그렇게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뜬금없이 UN조사관을 돕는 일에 차출된다. 벨기에 왕실에서 수교기념일을 맞아 초청했던 한국인 청년들에게서 이상병증이 발생하고, 이와 비슷한 증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자 조사관을 파견하여 잠적 중인 당사자를 찾는 걸 돕는 임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UN조사관과 함께 이곳저곳 탐문수색을 하던 도중 나는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미지정 법정전염병」은 저자의 탄탄한 글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꼼꼼한 묘사와 유려한 글쓰기는 작품의 흡인력을 높인다. 웹 읽기에는 특화되지 않은 기나긴 문단 때문에 진입이 어려울 순 있으나, 차분히 읽어나가면 저자가 가진 내공이 차근차근 드러나기 시작한다. 개성있는 캐릭터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마음을 뺏기다 어느순간 결말에 이르러서는, 이 작품을 보는 자세를 고쳐잡게 되고야 만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작품 혹은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