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편집자인 서영은 작가를 꿈꾸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은 채 각박한 현실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날도 한탄 섞인 마음에 과거를 떠올리며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담배를 태우다가 그만 부녀회장의 잔소리를 듣곤 황급히 자리를 뜨는 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 웬 회색 고양이가 따라들어오는 게 아닌가? 이것이 냥택? 신경 쓰지 않고 나가고 싶을 때 돌려보내면 된다고 들인 고양이는 알고 보니…
「나 그 그놈」은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려 발버둥치는 주인공 서영의 삶과 서영이 뿜어내는 삶의 색깔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외계인 퍼플라의 시선으로 구분되어 전개된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엉망으로 만든 덕에 서영에 관한 이야기는 온통 어지럽고 힘겨운 서술인 반면, 고양이의 눈으로 미개한 듯 서영을 보는 퍼플라의 시선은 가볍고 마냥 천진하기만 하다. 여기에 색깔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연결점으로 가미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완성해 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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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