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떼가 마을을 침탈해서 아낙들을 붙잡아온다. 모두 두려움에 벌벌 떠는 와중에도 한 여인만은 당당한 자태로 그들 앞에 선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그 당돌한 여인을 자신의 여자로 점찍고 심복 곤조에게 맡긴다. 평생 여자는 관심도 둔 적 없이 우두머리에게 충심을 다하던 곤조에게, 여인이 처음으로 말을 건네오는데.
「진달래 꽃밭의 월인」은 경국지색을 색다르게 풀어내기보단 예측이 가능한 형태로 담아낸 작품이다. 결말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어 예상 외의 반전을 주거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좀더 깊이 있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시대극 분위기를 잘 담아내어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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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