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7일째 구로역 앞 김복성 할머니의 좌판에서 장난감 로봇에 숨어 인간을 관찰하던 나에겐, 누군지 모를 관리자를 만나야만 그간 수집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관리자의 모습도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ok computer’라는 글자가 적힌 한 남성이 좌판에 다가오자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사로잡히는데.
「ok computer」는 짧은 단편이다. 재미있게도 작품의 전반부는 김복성 할머니의 사연으로 채워져 있는데, 나름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러,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결말에 도달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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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