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을 감지하면 열이 오르는 기능의 주전자 샌드팟. 평소 무신경하다는 지적을 받던 조경은 직장 상사의 조롱하듯 던져진 샌드팟 선물에도 무덤덤하기만 하다. 상사의 지시로 무던히 샌드팟을 가열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도무지 작동될 기미도 안 보인다. 그러던 중, 조경은 상사에게 자기 신체에 관한 모욕을 듣게 되는데.
현대 직장인의 내면 속 숨겨진 분노를 드러내는 과정을 집요하게 그려낸 「샌드팟」은 87매의 적잖은 분량에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상세히 담았다. 고통을 통해 부를 얻는다는 <매직 티팟>처럼 등장인물이 샌드팟을 통해 드러내는 감정의 열기는 뒤로 갈수록 점차 강렬해진다. 늘 그렇듯 파국의 그림이 예상되나, 풀어가는 과정은 신선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에 자동 응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