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식구만이 사는 집인데, 어느 날부터 집에만 들어가면 서로가 사라진다. 그러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불쑥불쑥 집에 들어와, 마치 제집인양 똬리를 튼다.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집 밖에서 식사를 이어가지만, 그마저도 점차 소원해지기 시작하는데.
「평행의 집」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은, 독자에게 설득력을 갖고 탐구나 고민을 하게 하기보다는 현상 그대로를 받아들인 채,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한다. 결말 역시 기묘하지만 그 과정은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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