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요정들마저 그 아름다움에 혹하게 만든 미소년 나르키소스, 그는 평소 자주 들르던 샘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샘에 비친 소녀의 모습은, 물결에도 흔들림 없이 그대로였다. 영혼이 맑은 이만이 물결에도 흔들림 없이 비친다는 소녀의 설명에, 나르키소스는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소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신화 속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별한 사건을 다루고 있진 않지만, 신화 비틀기는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이다. 이미 저자가 의도하고자 한 주제를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 있지만, 흡인력 있는 전개 없이 무거운 이야기로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기엔 조금 버거움이 느껴진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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