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여학생 다섯 명이 남학생 한 명을 둘러싸고 주머니칼을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피의자들은 살인미수혐의로 소년원에 간다. 피의자 중 한 명인 주가을의 어머니인 신은서는 신경학자로서, 이 일의 주모자가 사실은 정신을 지배하는 동급생이라는 추론에 이르게 되고, 한 아이를 지목한다.
「사타나치아의 키스」는 타인을 조종한다는 능력보다도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과정이 매력적이다. 사건에 얽힌 반전이 평이한 반면,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화자의 이야기는 ‘정신의 지배’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집중한 것이 흥미롭다. 이야기 전반의 즐거움은 바로 거기서 온다고 볼 수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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