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편집장의 시선

“불멸을 사랑하는 게 어떻게 속물이야?”

보석 세공에 심취해 있던 클래런스는 친구 알프레도의 설득 끝에 어느 파티에 방문했다가 루신다를 만나게 된다. 빼어난 미모 때문에 수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녀를 처음 만난 클래런스는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바로 루신다의 보석 같은 눈에.

「만화경 눈의 아가씨」는 고딕 소설의 색채가 짙다. 과도한 욕망에 빠진 화자가 만들어내는 낯선 집착은 섬뜩하다. 등장인물은 고작 셋뿐이지만, 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이 예측은 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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