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편집장의 시선

“내 연주를 듣고? 내 마음이 통한 거야?”

우연한 기회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리를 얻게 된 사내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피리의 힘을 이용하여 아군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하지만 결국 피리의 초월적인 힘은 권력자들의 주목을 받게되고, 사내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만다.

‘아가사’와 ‘크리스티’라는 다분히 의도적인 지명을 무대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명이 주는 느낌과 달리 추리적 요소는 들어있지 않은데다, 피리를 얻게 되는 과정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반면 피리를 이용하게 된 사내가 각성하는 과정은 상세하고 흥미롭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결말이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즐길만 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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