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시험, 시험, 시험!

2019.11.8

 

매년 11월이면 돌아오는 그 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약 26년 전부터 시행한 수능은 빼빼로데이와 함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어느 상황에서든 부단히 노력하는 이가 있는 한편 임상 시험을 통과하지 않은 약물을 쓰는 이도 있습니다. 시험에 떨어져 비관하다가 이웃을 오해하기도 하고, 인생이 뒤바뀌는 장소에 가기도 합니다. 시험을 앞둔 중학생의 등하교 경호원이 된 탐정 이야기를 비롯해 수능과 국가고시 등 각종 시험에 관한 작품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요새 시험기간이지? 의뢰인이 걱정하더라. 너 공부 안 한다고. 밥도 안 먹고.”

실종 사건이 전문인 20대 비혼 여성 탐정 ‘전일도’가 이번에 특별한 사건을 맡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학생 등하교 도우미’. 가장 친한 친구가 죽은 이후에 딸이 밥도 잘 안 먹고 시험 기간인데 공부도 하지 않아 어머니는 걱정이라는데요. 어머니는 딸이 친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며 밝혀 달라고 요청하고, 죽은 친구의 엄마가 교문 앞에 피켓을 들고 서 있어 딸의 공부에 방해가 되니 나타나지 않게 해 달라고 의뢰합니다. 딸이 정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교폭력과 스쿨미투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현실처럼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좀비가 된 건 아니야. 수능 대비는 늘 철저해야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 장소에 모여 공부하는 기숙학원. 그곳에 좀비 바이러스가 발발하고 지영과 미정 단 두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야간 자습 시간을 인지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교재와 요약 노트를 찾아 헤매는 삼수생 미정의 모습을 보고 지영은 있는 힘껏 돕습니다. 그러나 좀비가 기숙학원에 들어오자 상황은 녹록하지 않게 흘러가고 맙니다. 좀비보다 더 무섭고 치열한 입시 경쟁의 공포가 생생하게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제 대학수능고사까지 남은 날은 약 석 달. (…) 남은 건 운뿐. 엄마가 그렇게 보채던 일명 ‘좀비침’, 아니 ‘신경전달물질촉진 주사’를 맞은 건 그냥 더 이상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재수라도 하면…….”

여기 수능을 앞둔 또 한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좀비 사태 발발 이후, 좀비에게서 발견한 X-리퀴드라는 체액이 수험생의 집중력과 체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말에 영빈은 강남 일대에 한의원에서 은밀히 시술을 받습니다. 일명 ‘좀비침’이라 불리는 침을 맞은 영빈은 적은 수면 시간에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공부하여 수능 일주일 전에 학교에서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는 전교 1등까지 차지합니다. 좀비침으로 의대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영빈은 기뻐하지만, 짝사랑하는 윤희가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제기하며 좀비침에 부정적 내색을 비치자 마음이 불편해지는데요. 그리고 수능 날, 좀비침의 효능뿐 아니라 부작용도 함께 밝혀지며 모두가 혼돈에 빠집니다.

 

“사실 수능 전날인 오늘은 특히 ‘수능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 같은 생각들이 가득했다. 망하면 다른 애들은 대학교에 들어갈 텐데, 나는 재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마치 중학교 때 본 언니처럼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초등학교 뒤편에서 나는 한 언니를 만납니다. 수능을 치고 대학에 갓 입학한 언니는 예전에 이곳에서 같이 놀았던 친구를 다시 한 번 더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멀리 떠난 친구 대신 자신과 친구가 되어 달라고 제안합니다.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승낙한 나는 좋아하는 초코쿠키를 함께 먹으며 언니에게 마음을 열고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언니는 돌연 사라지고, 중학생이 된 나는 4년 만에 초등학교 뒤편으로 갔다가 부쩍 변한 언니와 다시 마주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수능 이후까지 둘만이 아는 장소에서 함께한 신비한 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목매 죽을 때 리본 매듭은 지나치다. 그렇게 죽으면 세상 사람들이 날 뭐라 생각할까? 저 인간은 공무원 7급 시험 떨어지고 9급 시험도 떨어졌는데, 매듭을 리본으로 묶는 거 보니 떨어지는 이유가 있었네. 분명 그렇게 생각하겠지.”

7급 공무원 시험에 연이어 낙방한 나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9급 공무원 시험도 쳐 보지만, 그마저 떨어지자 자살을 결심합니다. 임대인에 대한 예의도 지키고 부모님께 불효도 하지 않기 위해 빈 옆집으로 밧줄을 들고 향한 나는, 남자의 머리처럼 보이는 검은 물체를 양동이에서 꺼내는 아랍인을 엿보고 아이러니하게도 집으로 도망칩니다. 다음 날, 이웃집 살인마를 떠올리다가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연상한 나는, 사망 보험금이 1억인 보험 계약서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효도를 하기 위해 살인마에게 살해당하는 계획을 세우는데요. 그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까요? 오해가 빚어낸 황당한 해프닝의 전말을 확인해 보세요.

 

“나는 그때 당연히 사법고시 합격할 줄 알고 거절 했다. 친구는 씁쓸하게 웃었다.”

지방에서 7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인턴사원으로 합격한 34살 강시아. 서울에 사는 친구 이성태는 계약이 남은 고시원이 있다며 머물러 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마침 회사와도 가깝고 방을 구하기도 어려웠던 시아는 바로 승낙합니다. 형광등을 제외하고는 전기가 안 들어와 가전제품도 없고 방음도 안 되는 고시원은 불편하지만, 돈을 모으기에는 좋아 보였습니다. 방문에는 이상한 그림이 붙어 있고, 방에 있던 물건을 절대 가지고 나오면 안 된다든가, 방문을 잠그거나 시계를 만져서는 안 된다든가 하는 이상한 내용이 적힌 계약서도 있었지만요. 그리고 어느 날, 고된 인턴 생활에 지친 시아는 고시원 침대 아래에서 어떤 쪽지를 발견하고 그의 인생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고시원을 소개해 주고 연락이 끊겼던 친구 이성태의 이야기「시간을 빌린 슬픔의 결말」도 함께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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