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따 따따 따 따따따!

2019.10.11

지난 7월 개봉하여 화제를 몰고 왔던 재난 탈출 액션 영화 「엑시트」의 관객수가 어느덧 940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위기 사태에 처했을 때의 유익한 대처가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은 물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두 용기 있는 캐릭터의 활약이 정말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는데요. 이번 큐레이션은 ‘재난’이란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어둡다.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원인 불명의 사고로 갑자기 지하철이 무너집니다. 하루 동안 갇혀 있던 승객들은 계속 기다려 봐야 소용없겠다는 생각에 지하철 선로로 나가 보기로 합니다. 빛이 없는 공간을 따라 걸어가는 행렬 속에서, 주인공은 가방에 있던 빵을 혼자 몰래 먹기 시작합니다. 암흑 속에서 군중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칼부림이 벌어지고 발밑을 비추려 불빛을 켠 주인공은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고 맙니다. 빛이 없는 지하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과 바다 밑에 사는 심해어를 빗대어 보여 주는 「심해어」는 재난 상황에 놓인 인간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오디오북 보기→)

 

“예를 들어서 말이다, 하룻밤 사이에 거대 화산이 폭발한다면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의미는 달라진다, 이 말이다.”

네팔에서 벌어진 대지진, 후쿠시마의 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방사능 문제 등 뉴스에서 보도되는 재난 소식을 연이어 보던 지질학과 대학생이 우울한 상념에 빠집니다. 그런 자식을 보며 어머니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데요. 어머니와 나눈 사소한 말다툼 이후 학생은 친구를 만나고 학교 도서관에 가며 보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지진을 경험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과거의 재난과 거대한 자연의 움직임 앞에 무력한 인간에 대한 묘사가 주인공이 보내는 평범한 일상과 교차되며 더욱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때르르르르르르릉. 광기에 휩싸인 날카로운 경고음이 악을 쓰고 이리저리 날아들어 부딪히며 매섭게 귀청을 때린다.”

인생 최악일지도 모를 동언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했을 뿐 아니라 수업 시작까지 17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죠. 가까스로 나갈 준비를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리를 뛰어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그제야 지갑을 두고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다시 집에 돌아가 지갑과 우산을 챙기고 나와 보지만 택시는 한참이 지나서야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액땜이라고 하기에 과한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귀가하는 길, 지하철에서 부딪는 사람으로 인해 분노가 폭발하던 무렵 어떤 파열음이 터지더니 불꽃이 튀기 시작합니다. 머피의 법칙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겠지만, 동언의 하루는 정말 가혹하기 그지없네요.

 

“지금 나는 대화를 할 상대가 필요하다. 일 분 일 초라도 늦게 들었다가는 미칠지도 모른다.”

한여름, 형진은 아는 아저씨와 함께 고왕리란 작은 마을의 이름 없는 산에 약초를 불법 채취 하러 갑니다.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란 표지판을 보고도 성큼성큼 산속으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보며 불안감을 느끼는 형진. 돈이 될 만한 버섯을 싹쓸이하던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채집은 마무리됩니다. 돌아가는 길에 빗속에서 형진이 나무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진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붉은 피가 튑니다. 과연 형진은 산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영주가 홀로 집을 보는 사이 모로스, 즉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이름의 태풍 소식이 보도됩니다. 바깥의 소리 때문에 느끼게 되는 공포와 귀가가 늦어지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슬픔에 잠기는 영주. 올해 잦은 태풍 관련 소식을 접해서 그런지, 작중의 안타까운 상황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요즘 보험회사들이 얼마나 영악한지는 들어서 안다. 웬만한 계획으로는 꿈도 못 꾸지.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겨울의 어느 고등학교. 모 대학에 추천 전형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단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영재반 학생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며 들어온 학생 주임이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면서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합니다. 히터도 없어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교실 안, 휴대폰을 하나하나 부서뜨리고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대형 사고를 저지르겠다고 선언하는데요. 기괴하고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는 폐쇄 공간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에게 날을 세웁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설산은 거대한 괴물이었다. 괴물은 영원히 계속할 것처럼 쉼없이 눈을 뿌려 댔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폭설로 인해 산속에서 동행하던 친구를 잃어버리고 헤매던 주호는 희미한 불빛을 보고 간신히 기운을 내어 찾아갑니다. 눈발 속에서 가까스로 산장 앞까지 찾아간 주호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악몽을 꾸고 깨어납니다.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산장의 문손잡이를 당겨 보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이 거세지고 기온도 빠르게 떨어지자 초조해진 주호는 산장 창문을 통해 안에 네 명의 등반객이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요. 주호는 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안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런 일은 누가 잘못했을 때가 아니라 잘한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에 일어난다. 경로에 줄서 있는 수백 수천의 사람 중 그 누구도, 아무도.”

시간이 정지되는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능력을 지닌 초인, 번개는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면 출동하여 사람들을 돕습니다. 어느 날, 7층짜리 마트가 붕괴 위기라는 속보를 함께 보고 있던 딸아이의 권유에 사람들을 구조하러 갔던 번개는 그곳에서 무너져 내리는 천장을 떠받든 한 사람의 그림자를 마주합니다. 초월적인 힘을 지녔음에도 재난 앞에서는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인재가 미치는 영향과 “영웅과 악당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을 곱씹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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