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을 떠나요!

2019.9.6

매주 일요일 밤마다 낄낄대며 때론 또 훌쩍이며 즐겨 보던 예능 「캠핑클럽」이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명소들이 있었는지 몰랐을 정도로 드높이 솟은 수목과 청량한 바다가 펼쳐진 자연 속에서 부대끼던 네 멤버의 이야기를 보는 게 어찌나 즐겁던지, 복작거리는 우리네 일상과 다를 것 없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예능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늘 나오던 광고가 있었는데 바로 ‘가을 여행 주간’이라는 캠페인이었습니다. 2019년 9월 12일부터 9월 29일까지, 하계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분산하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국내여행 특별 주간이라고 하는데요. 짧기만 한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여행’ 특집입니다. 자, 떠나세요, 어디로든!

 

“시골이라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서로 여행 다닌 이야기를 해 주는 사이에 우리는 제법 친해졌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무더위 속에 무전여행을 떠난 나는 어찌어찌 이동하며 시골의 할아버지 댁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도착한 할아버지 댁에 집주인은 없었고, 대신 할아버지의 옛 제자라는 사람이 나를 맞이합니다. 쉬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지만 붙임성 좋은 태도에 며칠간이나 여러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낯선 객과 지내기를 나흘째, 손님이 꺼낸 이야기를 줄곧 듣던 나는 큰 충격에 빠지는데……. 홀로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한 손님과의 기기묘묘한 일화. 손님이 전해줬던 그 이야기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랬지. 난 여기 혼자서 여행을 온 것이 아니었다.”

보충 수업이 연일 이어지는 무더운 여름, 아빠가 지쳐 있는 가족들에게 깜짝 여행을 제안합니다. 여행지는 아빠 친구가 발견했다는 외진 계곡이었는데, 신이 산다는 소문에 현지인들은 출입을 꺼리고 외지인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어쩐지 꺼림칙한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계곡은 깊은 운치에 더해 다른 관광객들도 없어 마음에 쏙 들었고, 나는 비밀의 정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이곳저곳을 탐방하기 바빴습니다. 홀린 듯이 동굴을 헤치고 다니던 나에게 불현듯 들이닥친 깨달음, 그녀가 잊고 있었던 사실 단 한 가지! 환상과 공포, 애수의 정서가 교차하며 반전을 타격하는 계곡 여행담을 소개합니다.

 

“마리는 왜 그 날의 나를 기억하고 있었을까. 파리를 여행하는 수많은 한국인들 중 왜 나였을까.”

야근과 회식의 무한 반복인 직장이 있지만 여전히 엄마 눈칫밥을 먹으며 사는 계약직 사서 나리 씨. 무덥던 여름의 기세가 무색할 정도로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옷 정리를 하던 그녀는 장롱 속에서 레이스가 잔뜩 달린 하얀 원피스를 발견하곤 감상에 젖습니다. 8년 전 파리로 훌쩍 떠났던 배낭여행, 그리고 이 원피스를 입고 홀로 맞이했던 스물두 번째 생일의 기억 때문이죠. 그때의 기억들을 소환이라도 하듯 같은 원피스를 입고 찾은 서울 소재의 모네 전시회에서 나리는 깜짝 놀랄 만한 인연과 재회합니다. 8년 전,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 모네 그림 앞에서 마주했던 한국인 입양아 마리를요.
같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살게 된 두 여자의 삶이 운명처럼 교차하는 이야기, 서로에게 꿈이자 환상이었던 도시인 서울과 파리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각별한 그들 각자의 여행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 「보통의 그녀」입니다.

 

“’여행’은 그런 식으로 잊힌 단어 중 하나였다. 연수의 일상에서 문득 그 단어가 선명해진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엽서 한 장 때문이었다.”

연수는 퇴근길 우편함에서 엽서 한 장을 발견하고는 의아해 합니다. 이 집에 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느린우체통을 이용해 1년 전에 이 주소로 보낸 엽서가 당도해 있던 때문이었죠. 엽서가 발송된 장소는 해변을 낀 ‘청영’이라는 곳이었는데, 연수는 엽서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하고 무료한 일상에 틈을 줄 겸, 주말 동안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아담한 해변 마을에서 그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언어, 외로움, 구원, 위로, 연대의 의미를 깊이 있게 추적하게 되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청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난나야. 내 손녀. 정말 여행을 떠날 거냐?”

먼 곳에 있는 여신님께 소원을 빌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난나. 언제나 마음 씀씀이가 넉넉했던 난나는 여행길에 오르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마녀로부터 세 가지 선물을 받습니다. 여행 중에 마주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존재들에게 자신의 꽃다발을 나누어주며 여신님께 소원을 빌어 보라며 독려했던 착한 난나는 우여곡절 끝에 여신 앞에 당도하여 선물을 받게 되는데……. 전형적인 동화의 서사를 따르는 듯하다가 서사를 과감히 비틀어 장르의 묘미를 선사하는 이야기는 전체 시리즈를 읽어 보시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즈음 우리는 대학 생활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선배의 차를 몰래 타고 즉흥 여행을 떠난 세 명의 대학생은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떨어져 나온 내비게이션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죽은 사람의 물건이라는 생각에 꺼림칙한 마음도 잠시, 이들은 고가의 기계장비를 열렬히 환호하며 차로 들입니다. 내비게이션의 각종 기능을 백방으로 활용하며 즐기던 이들의 여정은, 이때부터 출구 없는 불길함으로 점철되기 시작하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지도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실정이긴 하지만, 뚜렷한 목적성을 띠고 만들어진 기계에 깃든 불가항력의 공포를 표현하는 작품의 재미는 여전히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번에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3318연맹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기운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영수를 비롯해 그를 비호하며 똘똘뭉친 우석, 효정까지의 세 친구, 이른바 3318연맹. 서울역에서 차 시간을 기다리며 들어간 한 카페에서 영수는 강력한 아우라를 풍기는 라이더 복장의 사내와 마주하고 잔뜩 긴장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범상치않은 기운을 풍기는 존재가 더 감지되자, 위기를 느낀 이들은 라이더 복장의 남자에게 대뜸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희는 악과 싸우기 위한 정의로운 모임입니다! 그런데 아주 위험한 악을 만나서 힘이 부치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라는 말을 실제로 내뱉은 건 실화(ㅇㅇ). 남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읊조리더니 자신이 낸 문제를 맞히면 도와주겠다고 선언하는데……. 설마 진짜 퀴즈였을 줄은 몰랐겠지?! 험난한 여정 끝에 이들이 당도하게 될 목적지를 확인하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이니, 끝까지 함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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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집, 브릿G로 떠나는 여행→

제목 작가 장르 이벤트 독자반응
작품정보 중단편
너구리맛우동
판타지
역사
18년 3월
작품정보 중단편
nai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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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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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원
기타
일반
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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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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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8월
작품정보 중단편
미이
호러
17년 5월
작품정보 중단편 추천 에디터
전민우 출판
호러
추리/스릴러
17년 3월
작품정보 중단편
엄성용
호러
추리/스릴러
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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