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함께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2018.12.21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서언물을 안 주우신대.” 이 노래 한 방으로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아이들의 행동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그분이 오실 날이 머잖았네요! 배불뚝이 푸근한 몸매, 빨간색 옷에 하얀 수염이 무성한 바로 그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북극에서부터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나타나, 전 세계 모든 착한 아이들에게 공짜로 선물을 나눠준다는 그분을 여러분은 몇 살까지 진심으로 믿으셨나요?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성 니콜라스의 일화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죠. 성 니콜라스 사후 네덜란드에서는 그의 기일인 12월 6일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그날이면 아이들이 세인트 닉으로부터 쿠키와 사탕을 받기 위해 신발을 바깥에 내어 놓았다고 해요. 세인트 닉의 네덜란드 식 호칭인 신터 클라스(Sinter Klaas)가 신대륙으로 넘어가며 산타 클로스(Santa Claus)로 바뀌었다고도 하죠. 재미있는 점은 신터 클라스는 단순히 착한 아이들에게 줄 사탕만이 아니라 못된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려줄 매도 함께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한편 여기,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 줄, 산타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릿G답게 이야기는 대체로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훈훈한 미담으로만 끝나지는 않습니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못된 어린이들의 엉덩이를 때려주는 쪽에 가깝죠! 그럼, 가 볼까요?

 

집의 잠금장치를 모두 확인하고 잠든 밤, 다음 날 아침 트리 밑의 선물을 준 범인은 그야말로 부모님밖에 있을 수 없다는 냉철한 결론을 어린 나이부터 깨달은 남자와는 달리 남자의 딸은 산타 할아버지를 너무나 좋아했지요. 하지만 어느 크리스마스 날 아침, 남자의 딸은 선물로 받고 싶었던 곰 인형 대신 낡은 곰 인형과 함께 54점이라는 점수를 받습니다. 최근 20년간, 아이들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성적표가 날아오고, 그에 따라 선물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20년간 산타의 비밀을 추적해 온 남자는 드디어, 라디오를 타고 캐럴이 흐르는 이 밤,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고자 하는데……. 오, 맙소사. 산타 할아버지가 거대한 음모라고요? 전 세계 아이들을 착한 아이로 키워내서 지배하기 위한? 그나저나, 아이들의 맑고 예쁜 상상을 다 깨부술 것 같은 이런 작품이 크리스마스 헌정작이라니, 역시 브릿G.

 

크리스마스 이브날 산타 복장을 한 젊은 남자 손님이 택시를 탑니다. 늘 사슴이 끄는 썰매만 타 봤다는 남자의 말을 운전기사는 농담처럼 생각하지만, 손님이 갖고 탄 빨간 자루에 대한 질문에 장갑(지문을 남기면 안 되니까), 스타킹(머리카락을 남기면 안 되니까), 꼬챙이, 카드키, 호신용 스프레이에 이어서 손망치(잠이 든 사람 머리를 내리쳐 기절시킬 때 쓰려고), 칼(?), 톱(??), 가위(???) 등이 나오기 시작하자 이야기는 차츰 불온한 기운을 띄기 시작하지요. 급기야 손님의 목적지가 운전기사가 사는 아파트라는 것이 밝혀지고, 이상한 예감에 손님을 경찰에 신고하려던 운전기사는 산타가 자신이 사는 동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고 쫓아가는데…….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을 울게 만들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와 소설가라는 이름의 백수 선배가 함께 어릴 적 갔던 별장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낭만적인 색채를 띄는 듯하다가…… 별장 벽난로 속에서 불에 타 죽은 시커먼 산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반전을 맞이합니다. 내가 12살 때 받고 싶었던 선물을 품에 안은 채 죽어 버린 산타의 시체, 그에 숨어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결말이 로맨틱(?)하니까 그냥 좋은 게 좋은 걸로. (큼큼.)

 

제목이 스포일러인가? 싶으시겠지만 이것은 이 단언적인 한 문장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숨은 사연들을 통해서 한 사람이 자신의 숨은 재능을 깨닫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는 자아 성찰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섯 살의 나이에 산타클로스를 목격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아빠가 산타를 죽이는 과정을 지켜보고만 희대의 경험을 하게 된 주인공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무튼 결말까지 읽고 나니, 한 미모 하셨던 어머님께서 여러모로 대단한 분이셨구나 싶네요.

 

장르는 호러고, 작가는 노타우 님이고, 이만하면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기 충분하시죠? 중반까지 너무 훈훈한 분위기에 뭐지, 싶더라도 끝까지 다 읽어 보세요. 작가님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배신한 건 그저 지나치게 훈훈했던 그 산골 마을의 분위기였을 뿐.

 

단언하건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산타께서는 진정 우리가 상상하는 산타에 가장 가까운 모습입니다. 야근에 야근을 거듭하며 피로에 쩔어 썰매 위에서 쪽잠을 자던 산타 할아버지께서는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에서 그만 추락하는 바람에 15년 전을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자라서 더 이상 오지 않게 된 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장르는 호러 판타지! 이곳에는 산타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비극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산타의 단추’의 용도가 매우 재미있는데요, 산타의 능력에 대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잠깐 숨 돌릴 작품을 만나보실까요? 『환상 문학 단편선』에 속해 있는 이 작품 「크리스마스 연극」은 크리스마스 전야를 배경으로 한 연극 대본입니다. 요정 에메랄드는 요정 여왕님의 편지를 받아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는 산타클로스 대신 요정과 마녀가 등장하지요. 나무꾼의 딸들에게 왕자와의 결혼이라는 선물을 주고자 하는 요정 에메랄드에게 티타니아 여왕은 왕자는 둘밖에 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주는데요, 에메랄드는 여왕의 명에 따라 마녀 나이트셰이드를 찾아갑니다. 과연 소녀들은 마녀의 시험을 통과해서 자신의 왕자님을 만나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이렇게 슬픈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이렇게 슬픈 이야기에 이토록 예쁜 제목이라니, 작가님 너무하세요. 바쁜 엄마아빠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일하러 가느라 12살 선아를 두고 직장에 나갑니다. 엄마는 배달을 시키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며 나가고, 선아는 혼자 남아 집을 지킵니다. 불시에 우리를 찾아오는 불운한 사고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슬픈 단편입니다. 산타할아버지라도 선아를 찾아와 주셨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아, 드디어 나왔군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뭘? 모든 것을! 마치 대답처럼 “눈 오는 크리스마스에 고백할 테니 성공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들어주시기 위한 산타님의 10년만의 프로젝트가 부릉부릉! 시동을 겁니다. 저 근데 한 가지만 얘기해도 되나요? 아무리 보충 수업을 해야 한다지만, 아무리 빡빡한 교수님이라지만, 크리스마스에 수업하는 건 좀 인간적으로!(아 물론 산타는 인간이 아니라면 아니지만요. 굳이 분류해 드린다면 요정이신가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저 같으면 출석이 암만 중요해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보충 수업 잡는 교수님 수업이라면 째고 말래요!(아? 이래서 내가 연애를 못했던 건가?)

 

마무리는 침대 위 쪽지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정에 산타가 찾아온다는 알림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로 해 볼까요. 남친의 깜짝 이벤트 예고라고 생각한 여자는 적당히 즐겁게, 또 적당히 현실적으로 산타 이벤트를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온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끝나며 ‘소오름’을 선사하지요. 어느 분의 댓글처럼, 저도 여자분께 남친과 함께 아버님 병문안을 가시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사실 성 니콜라스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때,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검은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요(그야말로 굴뚝 손님!) 지금 우리가 아는 산타의 모습은 코카콜라가 만들어냈다는 일설이 있더군요. 추운 겨울에도 콜라를 많이 팔기 위해 코카콜라가 만들어낸 광고 모델이라고 하는데, 산타의 빨간 옷은 코카콜라의 상표 색깔이고 흰 수염은 콜라 거품을 상징한다는데, 글쎄요. 이런 이야기는 어느 정도는 카더라 통신에 기반하고 있어서 그저 즐거운 상상만 해 볼 뿐입니다.

어쨌거나, 모두들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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