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무더위에 대비하는 자세

2018.6.15

단비가 내리고 더위가 한풀 꺾이며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 요즘, 곧 다가올 습한 무더위에 마음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그러한 여름철을 대비하여 더위를 잊고 탐독할 수 있는 섬뜩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공포 소설이 아닌 피로 얼룩진 고어 소설들이랍니다.

 

“그 라면… 그때 먹은 라면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의 전투 중 부상으로 불명예제대하게 된 나는 군적에 빨간 줄이 그어진 탓에 취직하지 못하고 막노동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는 오래된 빌라의 옆집에 한 여자가 새로 이사를 오고, 벽간 소음으로 사과하러 온 그녀에게 라면을 끓여줍니다. 그러나 벽간 소음은 매일 밤 끊이지 않는데요. 불명예제대 후에도 괴물로 인한 트라우마와 갖은 불운한 일로 무기력한 나의 앞에 나타난 옆집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수위 높은 잔혹한 묘사가 있지만 놀라운 결말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만약 자네가 일주일 동안 여기서 버틴다면 보수로 자네에게 1억이라는 돈을 주지.”

1891년 영국의 한 학자가 낸 저서 <멜라네시아인>이라는 책을 통해 마오리족의 ‘마나’에 관한 이야기가 세계에 알려집니다. 물질에서 물질로 이전할 수 있는 비인격적인 힘의 관념인 마나는 인육을 먹음으로써 타인이 가지고 있던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불로불사를 꿈꾸지만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어느 부유한 노인이 마나에 관해 알게 되고, 고아원의 아이를 납치해 묘한 제안을 합니다. 노인이 아이에게 거금을 약속하며 굶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로테스크한 결말에서 그 이유를 확인해보세요.

 

“이젠 저를 사랑하시나요?”

처음 보는 낯선 집에 감금된 한 여성은 뒷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검은 장갑을 낀 남자의 강한 힘에 저지당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냐고 질문한 남자는 투명한 액체가 채워진 주사기로 정신을 잃게 만든 다음 여성의 두 다리를 절단합니다. 절망한 여성은 두 팔로 기어서 탈출을 시도하는데요. 그녀는 무슨 이유로 감금되어 끔찍한 일을 겪는 것일까요? 엽기적인 행위 끝에는 이 모든 일을 설명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양이 사라져 폐허로 변한 세상에서 주린 배를 채우며 홀로 살아남은 이의 이야기를 관념적으로 풀어낸 「태양을 찾아서」도 함께 만나보세요.

 

“네가 나를 잘라냈어.”

목을 잘라내 머리와 몸이 분리된 나는 몸과 공존하며 기묘한 일상을 보냅니다. 머리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몸은 혼자 밖을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하지만, 기이하게도 별다른 소동이 없습니다. 그렇게 몸과 머리가 분리된 지 4일째, 엄마가 집을 방문하고 머리는 기괴한 상황을 알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들뜨지만, 엄마는 몸과 이야기할 뿐 머리인 자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이후 몸은 멋대로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먹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친구를 만드는데요. 놀랍게도 한 달 사이에 사업에 성공해 큰 주택으로 이사까지 합니다. 머리가 몸을 잘라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잔인한 묘사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몸과 머리가 분리된 설정이 고어 단편소설 「자절」에서 그 이유를 확인해보세요.

 

“선생님 제 얼굴 쳐다보지 마시고 앞에만 보고 있다 조용히 가세요.”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중년 남성인 안 부장은 아내로부터 동호회 가입을 권유받습니다. 골프 동호회와 수입차 동호회에 가입해보지만 안부장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는데요. 어느 날 구도로를 통해 귀가하다가 한 여성을 차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고, 한 남성이 나타나 다친 여성을 데려갑니다. 이 모든 일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안 부장은 뺑소니를 목격한 두 명의 남성에게 협박을 받는데요. 이 두 남자를 처리해주는 대가로 여자를 납치해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사이코패스의 탄생을 그린 「동호회」는 동호회 회원들의 엽기적인 행태가 충격적인 작품입니다.

 

“내 아내랑 똑같네. 너도 임신했냐?”

9달 전, 결혼을 앞둔 친구 한 명을 축하하기 위해 친한 친구들과 늦은 시각까지 술자리를 갖고 집으로 가던 그는 갑작스러운 빛과 함께 기억을 잃습니다. 다족류 해양 외계 생명체에게 납치된 그는 수술대같이 차갑고 딱딱한 판 위에 알몸인 채로 눈을 뜨게 되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이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서서히 신체에 기묘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증상을 보고 얼마 전 결혼한 친구가 임신했냐고 장난스럽게 말하는데요. 불가해하고 괴기한 폭력 앞에 노출된 개인의 고통을 생생한 묘사를 통해 첨예하게 보여 주는 작품 「에일리언」입니다.

 

“에이리언 좋아하세요?”

호러 영화를 즐겨 보는 프리랜서 수현은 친구의 주선으로 가게 된 술자리 겸 소개팅에서 밝음을 만납니다. 수현은 같은 취미를 공유한 밝음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녀와 함께한 술자리마다 중간에 필름이 끊기고 맙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배탈이 나 수현은 밝음을 의심스럽게 여기는데요. 신체 강탈자 요소가 있는 「위탁관리」는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대사와 수현의 몸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변화를 실감이 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비명 지르는 애들은 운이 나쁜 애들이었어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장밖에 없는 나는 영재인 동생만큼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 육군 부사관에 지원합니다. 전장 사단 수송대로 배치된 나는 여군이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이지 않도록 무던히 애쓰고, 부대 내에서 존중받기 시작하면서 군인이 천직이라 느끼게 됩니다. 동생은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동생을 닮은 후임에게 마음이 생기지만, 전쟁의 참화로 동생과 후임을 잃고 사단에서는 나를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전역시킵니다. 「검자줏빛 튤립」은 유혈이 사방에 낭자하는 전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은 잔혹한 정경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우리 귀신 이야기나 하자?”

어느 지방의 낚시 축제에 대학 선배와 함께 참여하게 된 후배 세 명은 매년 사람이 익사하는 호숫가에서 농담으로 물귀신 이야기를 하여 선배에게 혼납니다. 꾸지람을 들어 속상한 세 사람은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는 선배의 말을 실없다 치부하지만, 호수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낚시하다 다친 사람과 함께 병원에 간 선배를 기다리던 세 사람은 기차역 부근에 투숙하게 되고 얼떨결에 귀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세 사람은 그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불온한 분위기로 시작한 귀신 이야기는 섬뜩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일단 한 번 먹어봐. 맛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 참을 수 있어야 말이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된 아이는 한 친구와 만나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두 사람은 임원 회의에 젊은 세대 대표로 초빙되지만, 발표에서 실수하여 최고의 유망주였던 나는 승진의 기회를 놓칩니다. 나는 이를 친구의 탓으로 돌리며 친구와 사장의 부인이 불륜 관계라는 메일을 사장에게 보내는데요. 그 후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몽롱한 상태에서 사장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장이 권하는 음식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잔혹한 결말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목 작가 장르 이벤트 독자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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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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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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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e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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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스릴러
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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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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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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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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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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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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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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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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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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