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담은 글 속에 드러나는 매력적 흡인력, 김태민 작가전

2018.5.31

그간 작가전을 통해 뛰어난 작가 분들을 소개하였다. 많은 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소개해야 할 작가들이 많지만, 소개를 다작 혹은 인기 순으로 하게 되면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작가를 소개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하여,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는 많은 분들이 예상했을 법한 분이 아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도 딱 열 작품이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구독자를 보유한 작품은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되었던 「미지정 법정 전염병」이었고, 출판 계약된 「혼자 온 손님」이 그 뒤를 잇는다. 탄탄한 서술과 매력적인 전개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뵈는 김태민 작가가 이번 작가전의 주인공이다.

거미줄처럼 가득한 전선주와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 붉은 모텔 네온사인과 그 사이에 늘어선 허름한 빌라가 보이는 도시의 후미진 광경. 그리고 그 뒤에 서성이는 사람들. 김태민 작가의 작품들에서 자주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소 호러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마치 전설의 미드 ‘환상특급’을 떠오르게 만들 때도 있고, 때로는 몇몇 해외 호러 작가의 작품을 연상케도 한다.

그의 특징 중 하나는, 등장인물이 술회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도입부부터 주절주절 풀어내는 방식이다. 뻔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 마치 스티븐 킹이 본론 대신 잔가지를 치며 다른 이야기를 신나게 떠들고 있음에도, 그것마저 마냥 재미있게 읽히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러면서도 저자는 가야 할 길을 놓치지 않고 있어, 어느순간 독자는 일상이 아닌 곳에 이야기가 이르렀음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기괴하고 섬뜩한 미지의 것들이 가득한 그곳에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꾹꾹 눌러담듯 빡빡하게 화면을 가득 채운 서술에 적응해야만 하겠다. 하여, 웹소설 환경에 최적화된 독자라면 그의 작품을 읽어나가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도전해 보는 게 어떠한가?

그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겁쟁이 식인종들의 모임」을 추천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카니발리즘’에 관한 저자의 흥미로운 시선과 매력적 등장인물들이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김태민 작가의 작품 중 가장 긴 분량을 가진 작품이다. PC방 알바를 하던 화자가 어느 날 한 청년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건으로서, 긴 서술 때문인지 완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저자의 장기인 섬세한 심리 묘사와 압도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만만찮은 분량을 가진 「생태계 교란종」은 매우 끔찍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겁쟁이 식인종들의 모임」처럼 카니발리즘과 연관되어 있다. 하여 두 작품을 연달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도전이 되겠다. 유럽에서 번지기 시작한, 임산부에게 발병하는 전염병은 아이를 사산케 하고 임부마저 위태롭게 한다. 각국의 연구자들이 모여, 인류의 위기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 이는 전염병의 매개체인 바퀴벌레를 지구상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좀비물보다 더 충격적이고 섬뜩한 부작용이 그 뒤를 따르는데.

이 작품과 더불어 편집장의 시선에 선정된 「미지정 법정 전염병」도 이어 보면 좋은 작품이다. 「생태계 교란종」처럼 이상 병증에 관한 이야기로서, 김태민 작가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한국의 고스트스팟을 찾아서 – 통영」은 앞의 세 작품과 전혀 결이 다른 작품이다. 시리즈물이 가능할 법한 이야기로, 호러를 장기로 가진 저자의 매력이 잘 담겨진 작품이다. 섬뜩한 분위기와 달리 다소 유쾌한 화자의 입담, 지방 어딘가에 있음직한 괴담은 서로 잘 어우러진다.

이런식의 괴담이 몇 편 더 있는데, 가장 싼 빌라에서 생활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인 「오래된 빌라」, 오랫동안 연락없던 친구가 찾아와 들려주는 경험담인 「자동문」, 스트레스받는 도시인의 일상을 짧고 강렬하게 담은 「지퍼」 등이다.

출판계약된 「혼자 온 손님」은 오컬트적인 부분이 전혀 가미되지 않았으나, 화자의 이야기만으로 풀어내는 스릴감이 압도적인 작품이다. 조만간 종이책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좀 이색적인 장르의 작품이 두 편 있는데, 마동석을 떠오르게 만드는 유기견 이야기 「Elly」, 두 남자 아이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여우가 사는 숲」 등이 있다.

다시한번 언급하자면, 김태민 작가의 작품은 긴 서술로 화면을 가득채운 글자와 평균 150매가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에 진입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만한 작가임에 분명하다.

※ 브릿G 작가전은 격월을 주기로 발행되며, 해당 월 마지막주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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