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도 않고 찾아온 벚꽃엔딩

2018.3.16

언제 끝이 날까 싶던 기나긴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극단적인 연교차에 시달려서 벌써부터 여름 무더위를 걱정하자니, 하루하루 봄날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지경인데요. 봄에 읽기 좋은 작품들을 통해서 더욱 이 계절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벚꽃잎

“버스 앞자리 남자분 정수리에 벚꽃잎이 있어요. 얘기해 드려도 될까요?”

수천 명이 이용하는 커뮤니티Y에 이 짧은 게시물이 올라옵니다. 사실 머리에 벚꽃잎이 붙은 남자가 그냥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탄 승객이 아니라 매일 출근길에 마주치며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이라는 글쓴이의 고백이 이어지자, 점차 너 나 할 것 없이 한두 마디를 얹으면서 반응이 폭발적으로 올라가는데요. 커뮤니티 유저들의 심정이 되어 살랑살랑한 봄바람의 기운을 느껴 보세요.

 

• 봄이 지나가면

군에 납품되었던 한 안드로이드가 우주 전쟁에서 돌아온 후 숲속 낡은 암자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져 구도의 길을 걷게 되는 SF입니다. ‘선재’라는 이름을 얻은 불제자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생명과 영혼 등에 관하여 스승과 선문답을 나누며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이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그 태양빛을 받아 나무 한그루가 찬란하게 그 나뭇잎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은 우주 공간에서 보던 은하수와 같은 느낌이었다.”

인간과 비교하면 무한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과연 자신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몇십 번의 사계가 흘러가고 마침내 다시 돌아온 봄에 맞게 되는 결말은, 선재에게는 완벽하진 않을지는 몰라도 만족스러운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벚꽃나무 아래에서 개와 함께

“슬슬 벚꽃이 핀다. 길가, 강둑, 멀리 보이는 산에 뽀얀 파스텔톤 분홍물이 번진다.”

여중생인 주인공은 비 오는 날 하교를 하던 도중 갑자기 출몰한 개 유령에게 계란말이버거를 빼앗기고 맙니다. 이윽고 마을 상점가 여기저기에서 유령개에게 먹을 것을 강탈당하는 피해가 속출합니다. 주인공은 귀신 보는 능력을 지닌 친구 나유타의 힘을 빌어 유령개를 추적하여 퇴치할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합니다. 벚꽃 피는 봄날에 유령개를 찾아 헤매는 여중생 퇴마사들이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더불어 실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끄는 ‘계란말이버거’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먹거리의 향연도 잔재미를 줍니다. 사연 있는 두 여중생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지켜보시죠.

 

• 봄과 당신의 세계

“봄은 곧 끝난다. 하지만 여름이 오기 전에도 세계는 곧 끝난다.”

「봄과 당신의 세계」는 봄의 끝무렵에 소행성이 추락할 예정이라는 소식 한동안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지만 곧 사람들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기 시작하고, 백수인 주인공 역시 곧 닥칠 멸망에도 아랑곳 않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하천을 산책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데이트 약속까지 잡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요?

 

 꽃피는 봄이 오면

“화사한 봄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시골 분교의 작은 교실에서 풍금소리와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근육이 퇴화하는 불치병에 걸려 하루하루 메말라 가지만 예술을 향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 화가 민영은 머리를 식히기 우해 여행차 시골의 친척집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친척집 아이를 따라 찾아간 작은 초등학교에서 교사인 미진을 만나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구수하고 소박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짧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꽃피는 봄이 오면」이었습니다.

 

• 꽃가루 아포칼립스

직접적으로 봄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인이라면 봄과 함께 자동적으로 연상되고 마는 미세먼지를 생각할 때 바로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꽃가루 때문에 뿌옇다. 방독면을 쓰지 않으면 거리에 나갈 수도 없다. 그나마 오늘은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비교적 맑은 편이다.

거대한 꽃봉오리가 마포대교 인근 밤섬에 나타난 이후, 서울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꽃가루에 잠식되어 유령 도시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10년 후, 물자를 구하기 위해 방독면을 쓰고 여의도를 탐색하던 한 사내가 기묘한 한 여성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읽는 것만으로 왠지 눈과 코가 간질간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미세먼지 관련 예보나 어플의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버린 요즘, 이 작품 속에 그려지는 미래는 더욱 무섭게 느껴지네요.

 

• 눈뜨는 봄

「눈뜨는 봄」 역시 사실 발렌타인데이 특집 작품입니다만, 다가오는 계절과 로맨스를 암시하는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가 넘칩니다. 대학원생 연희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 스태프로 일하는 틈틈이 공연장 1층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부지런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연희와 하늬는 배우의 이름보다는 배역으로 지칭하는 걸 좋아했다. 공연이 허구가 아니라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럼 커튼콜이 끝나도, 공연이 계속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잠시 카페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브라우니를 보고 연희는 대체 누가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하게 여기고 유심히 주변을 살피게 되는데요.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그려지는 공연 현장과 관계자들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꼭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과 분위기로 봄날의 정취를 표현한 「봄 맞이」, 「봄날 이른 저녁」, 「봄과 발퀴레와 카르멘의 서곡과 기행과 왈츠」도 함께 살펴보시고 따뜻한 나날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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