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거나 헤어지거나 혹은 영원히…… 달콤하게, 이별

2018.3.2

설 연휴에 묻혀서 밸런타인데이가 훅 지나가 버린 느낌이 있지만 곧 밸런타인데이와 쌍벽을 이루는 화이트데이가 돌아오는군요. 초콜릿과 사탕이라는 연인들의 달콤한 이벤트가 연달아 있는 2월과 3월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조금 재미있는 통계 이야기를 해 볼까요.

하루 300쌍이 이혼을 할 정도로 이혼율이 높아진 요즘, 부부들이 가장 많이 헤어지는 달이 언제일까요? 월별 평균 이혼 건수를 보면 설 연휴 직후인 2월, 3월이 되면 이혼 상담 건수가 전달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합니다.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요. 특히 3월은 이혼 상담의 성수기라는군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혼의 하이라이트는 7월이라고 하네요. 2월에 설을 보내고, 그다음에 두어 달 싸우고, 그리고 법원에 가서 합의 이혼을 하려고 하니 3개월의 숙려 기간이 있다 보니 딱 7월에 이혼의 봇물이 터진다고…….


• 「밤의 발렌타인: 뱀파이어와의 이혼」

이런 웃픈 통계를 찾아보게 된 계기는 브릿G의 두근두근 백일장 중에서 「밤의 발렌타인: 뱀파이어와의 이혼」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온 ‘밤’이라는 의뢰인이 뱀파이어 배우자 ‘발렌타인’과의 이혼을 원하게 된 과정을 조곤조곤 털어놓는데, 독특하게도 대화가 반말로만 진행됩니다.

“아이가 있으면 의뢰를 안 받아? 뱀파이어는 되지만 아이는 안 된다라. 특이한 변호사네.”

예의의 상징과도 같은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다짜고짜 반말로 말을 거는 장면에 조금 놀라기도 했는데, 성별도 신분도 생물 종도 상관없는 듯한 내용 전개와 사뭇 잘 어울리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만 보면 한없이 멋진 배우자 ‘발렌타인’ 씨, 도대체 왜 그랬어요. 단 한 번의 실수도 상대방에게는 큰 생채기가 될 수 있는 것을요.

 

• 「메시지」

어쩔 수 없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 떨어져 버린 연인의 가슴 짠한 이별 이야기 「메시지」도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이별에 대한 글로 봐야 할지 만남에 대한 글로 봐야 할지는 조금 헷갈리지만, 적어도 헤어짐에 관한 글임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 전쟁 속에서 연인과 이별 후에 가까스로 탈출한 한 외계인 여성이 지구에 불시착한 뒤 32년 만에 그녀의 낡은 수신기에 한 메시지가 뜹니다. 그녀의 흔적을 쫓아 지구로 찾아오겠다는 헤어진 연인의 메시지였죠. 여자의 감정은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그녀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하염없이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놀라움과 기쁨과 회한과 서러움과, 그 외에 형언할 수 없는 온갖 감정이 뒤섞인 것이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는 함선의 시간과 그녀가 살아온 지구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렀기에, 두 연인은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죠. 그녀에게는 몇십 년이, 그에게는 그저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시간. 하지만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남자는 사랑했던 여인을 쫓아옵니다.

 

• 「별똥별, 지금 여기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현실을 택한 한 여자의 고백 「별똥별, 지금 여기에」도 있습니다. 어리고 순수했던 시절, 꿈과 이상을 좇고 싶었지만 결국 현실의 길을 택한 여자와 끝까지 꿈을 따라간 남자. 두 사람의 길은 결국 갈라섰고, 그 둘 사이의 감정은 타오르지도 못한 채 화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이상적인 삶을 꾸리고 있는 듯한 여자는 하지만 순간순간 과거의 흔적과 마주치며 어린 시절에 가졌던 열정, 이제는 버려 버린 그 마음과 마주합니다. 별이 되어 버린 남자, 영원한 아이돌로 남은 남자에게 여자가 보내는 편지는 슬프기보다는 담담합니다.

“중간고사 끝나고, 공개방송을 딱 한 번 보러 갔어. 풍선을 흔들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고 외치는 너의 팬들을 보면서 나는 왜 네게 그 말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어. 너는 무대 위에서 윙크를 하며 너의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했지. 너의 팬들은 꺅꺅 소리 지르며 발을 구르며 솔직하게 좋아했어. 나는 왜 그러지 않았을까.”

 

• 「발렌타인 데이」 & 「복수」

이별과 복수의 이야기를 남녀 시점에서 모두 그려낸 윤인석 작가의 「발렌타인 데이」와 「복수」도 비교의 재미가 있습니다. 여성의 복수극 편인 「발렌타인 데이」는 현실을 선택한 또 다른 여자의 고백담이라는 점에서 직전에 소개한 「별똥별, 지금 여기에」와 같지만, 이야기의 맥은 180도 다릅니다. 5년간 사귀었던 애인을 버리고 부잣집에 시집을 가 버리는 다소 뻔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녀의 숨은 사연을 듣다 보면 사실 희대의 순정녀가 따로 없네요. 남편인 회장님께서 자초한 면이 없잖아 있기에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는 흥미진진하고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자랑합니다.

“괜찮아. 진철아. 받아도 돼. 사별한 미망인의 재혼은 불법이 아니니까 괜찮아.”

사랑하는 여자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복수」도 재미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전형적인 면이 있지만 가독성이 좋습니다.

 

• 「누운 남자와 노래하는 여자」 & 「나의 발렌타인 소녀」

아름답지만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보고 싶으시다면 만나자마자 이별해 버리는 「누운 남자와 노래하는 여자」도 읽어 보시죠. 존재와 존재가 마주치는 순간이 환상적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난생처음 맛보는 종류의 호기심이었다. 너무나 생소해 두려웠다. 눈앞의 모든 것이 불타오르듯 눈과 심장에 각인되고 있었다. 이대로 불에 타 죽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대로 불에 타 죽는 것도 좋으리라.”

더불어 소유욕과 질투심이라는 무서운 감정이 무언가 시작도 하기 전에 문자 그대로 연인을 갈가리 찢어 버리는 장면과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이번 큐레이션 주제는 이별입니다, 이별.) NOVA 작가의 다른 글 「나의 발렌타인 소녀」에는 누나의 친구를 좋아하는, 현실에 결코 없을 달콤함을 탑재한 남동생 캐릭터가 등장하여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 것과는 아주 반대되는 이야기 전개를 보입니다.

 

•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과 마법 사이의 상관관계」

웃음을 주는 또 다른 이별 이야기도 있습니다.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과 마법 사이의 상관관계」에서는 마법사 호준이 밸런타인데이에 우연히 또 다른 마법사 혜미의 초콜릿을 부수면서 의 고백 이벤트에 휘말리는 내용입니다.

“마법으로 날 위협해요. 사악한 마법사처럼 날 위기에 빠뜨리면 저 사람이 날 구하는 계획이에요.”
“별로 좋은 계획처럼 들리지 않는데요.”
“그럼 내 초콜릿을 부수지 말았어야죠.”

주인공이 마법을 쓰기 위해서 귤껍질을 까는 귤껍질파 마법사라는 설정의 세계관부터 혜미의 짝사랑 상대의 정체라든가, 그 고백의 과정에서 초콜릿을 먹게 된 상대방의 반응 등 모든 과정이 유쾌하기 짝이 없지요. 악령마저 쫓아낼 정도로 파워풀한 사랑의 초콜릿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은 꼭 보셔야 합니다. 고백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연애 게임 시뮬레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이야기입니다. 소꿉친구, 동급생, 후배와 츤데레 캐릭터 등이 등장하는 하렘의 구성원 소녀가 느끼는 감정을 현실의 방향에서 그려내어 색다른 감각을 선사합니다.

“애당초 우리 정했잖아. 다 함께, 행복해지자고. 주인공 군이 말해줬잖아. 그리고, 우린 그렇게 상냥한 주인공 군을 좋아하는 거잖아? 틀려?”
“아니, 맞아…… 하지만, 그 행복은 정말 모두가 있어야 되는 걸까?”

“사랑해” 하고 말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정말로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신의 사탕」

마지막으로 봉봉, 프랑 같은 달콤하고 말랑한 이름의 주인공들에 제목에 사탕까지 들어갔으니 “로맨틱, 성공적”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섬뜩한 이별로 끝나 버리는 이야기 「신의 사탕」을 소개할까요.

“왜 또 나온 거야…… 들어가……. 이거 내 몸이란 말이야, 괴물, 니 몸 아니야…….”

밸런타인데이는 이미 지나갔지만 곧이어 화이트데이가 다가오니, 신이 남기고 간 사탕을 한번 드셔 보심이…… 덤으로 뒤통수에 아름답고 끔찍하고 사랑스러운 괴물도 분양해 드립니다.

 

다가오는 3월, 달콤한 사탕과 함께 브릿G의 달콤한 이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음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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