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 일상을 비트는 탁월함, 엄성용 작가전

2018.2.2

엄성용 작가는 매도쿠라라는 필명으로도 집필하여 현재까지 36편의 작품을 브릿G에서 공개하였습니다. 이미 21세기 한국 공포 문학의 여명과도 같은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 1권에 이름을 실었을 만큼 잔뼈가 굵은 그이기에, 브릿G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강렬하고 매력적입니다. 특히 도시를 무대로 보편적인 소재거리들을 비틀어 보는 능력이 남달라서, 초반부 몇 작품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전개를 보여줌에도 현실 어디에선가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엄성용 작가의 작품 중 살인마가 등장하는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심한 욕설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다소 부담스러운 독자들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겐 『삼거리 맞은 편 빨간기와집과 3318 연맹』을 먼저 추천합니다. 엄성용 작가가 하나의 세계관을 무대로 연작 형태로 집필하는 ‘후안 유니버스’의 유일한 ‘연재물’인데다 다소 청소년 소설 느낌의 호러 판타지 성향을 띠고 있어 접근이 용이합니다. 사람의 어깨 위에 있는 기이한 사물을 볼 수 있는 영수와 친구들이 학교에 퍼져나가는 이상한 현상과 맞서는 내용이 마치 청소년 소설처럼 유쾌하고 흥미롭습니다. 특히 술술 풀려나가는 전개나 개성적인 캐릭터, 그리고 화끈한 액션 등 엄성용 작가의 전매특허라 할 만한 부분이 골고루 담겨 있으면서도 수위가 낮은 작품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 세계로 발을 들이민 독자에게라면 추천 1순위입니다.

「키 메이커」도 엄성용 작가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재능, 즉 이성의 마음속 집에 키를 열고 들어감으로써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는 설정은 흥미진진하지만, 이 설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극의 전개를 더 놀라운 곳으로 이끌고 급기야 액션 활극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은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엄성용 작가의 매력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봤지」 역시 짧지만 읽어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괴담인데, 여기 등장하는 고양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발바닥 젤리를 만져주고 싶네요(물론 싫어하겠지만.). 자매작품인 「그리숨었수?」도 함께 보면 좋겠으나, 고양이의 저주에 관한 「울음소리」까지 보고 나면 결국 애묘 감정이 끓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보는 애견인들이여, 슬퍼하지 마시길. 저자의 또 다른 작품 「개를 키우는 이유」가 당신을 위로해 줄 테니까요.

앞서 소개한 『삼거리 맞은 편 빨간기와집과 3318 연맹』으로 후안 유니버스에 입문하였다면, 이제 엄성용 작가의 주특기를 만나봅시다. 일단 모든 작품을 다 보기 힘든 이는 다음 작품을 먼저 읽어보세요. 「고속버스」, 그리고 「지하철」, 「신라 여관 202호」, 「짜증난 희선 씨」, 「세탁기 있는 반지하」. 열거한 작품들을 다 읽어보았다면 자,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달려갑시다. 강렬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한데 모여 액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마치 영화 <킬빌>을 보는 듯 무한 폭력과 낭자한 피가 인상적인데, 결말도 짜릿합니다.

엄성용 작가의 작품에는 「스무고개」처럼 오컬트적이거나 「헤드라이트」처럼 미친 살인광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도 더러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는 사랑스러운 연인과의 연애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지만, 화끈한 반전과 함께 기이한 결말에 이릅니다. 「잘난 사람에게는 마귀가 산다」 역시 고부갈등을 소재로 시종일관 침착한 1인칭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다가 섬뜩한 결말을 맞이하는 작품입니다.

이렇듯 엄성용 작가는 호러 스릴러에만 특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반전이로세!) 엄성용 작가는 SF/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들도 멋지게 써내기 때문입니다. 편집부 추천작 『회색눈 허세남과 천하제일 초조수』는 저자의 특징인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뛰어난 활극 묘사를 잘 담아낸 SF 연재작, 그것도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안드로이드를 소재로 한 「생각의 결말」 역시 장르를 넘나드는 저자의 뛰어난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보니 글이 길어져,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엔 유독 동일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여러 작품을 읽다 보면 동일한 이름을 볼 때마다 반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여, 이 자리를 빌어 ‘성식’ 씨가 그의 작품에서 꼭! 평안을 찾길 기원합니다. 자, 신통방통 엄성용 작가의 작품 세계로 떠나봅시다!

※ 브릿G 작가전은 격월을 주기로 발행되며, 해당 월 마지막주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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