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에 더 읽기 좋다

2017.11.3

가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계절 관련 테마를 찾아보자고 생각하던 중 바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책이었습니다. 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문득 궁금해져 찾아보니 당나라 문인의 시에서 유래했다, 일제 시대 문화통치 정책의 일환으로 생겼다, 출판사의 불황 타파 전략이다, 호르몬 분비가 책 읽기에 딱 좋다(!) 같은 다양한 설이 존재하더군요. 물론 책 읽는 데 시기야 따로 있겠습니까만… 그럼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인간의 수명이 80세라면,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바이센테니얼 맨』을 접한 분들이라면 「Bicentennial Bibliophile(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의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대략적으로 짐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보급된 지 150여 년이 지나 인간이 하는 일을 거의 대체하게 된 미래, 도서 장기 대여 서비스를 하는 회사 퍼시픽의 전문 사서인 윤현은 어느 고객이 인간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는 기간 동안 한 아이디로 책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평생 가도 다 읽지 못할 책에 대한 집념을 품고 사는 애서가의 사연에 많은 브릿G 독자 여러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영혼이 곯아서 못써먹는다면 답은 간단하지 않냐? 살찌우면 그많이잖아.”

짤막하고 유쾌한 단편 「마음의 양식」에서 주인공 소년은 소환 의식을 통해 나타난 악마 아바돈과 거래를 하려 들지만, 악마는 소년의 영혼이 가치 없다며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으라는 충고를 합니다. 「싸우는 사서」나 「R.O.D」시리즈처럼 독특한 설정의 사서나 도서관이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도서관 사서 에밀리 힐덴베르크의 우울」도 함께 추천합니다.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마도서를 봉인해 두는 도서관 La biblioteko를 관리하는 유일한 사서인 에밀리 씨의 박친감 넘치는 업무와 직업적인 애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단편입니다.

 

• “아내는 아까처럼 내게 달려들지 않고 한 발짝 뒤에서 으르렁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내려보니 내 가랑이 사이에 책이 한 권 펼쳐져 있었다.”

일산에서 서점을 운영하시는 미스터 버티고 님에 대하여 매거진을 통해서 소개한 바 있는데요.(https://britg.kr/6884) 흥미로운 인터뷰와 함께 서점을 주 무대로 한 ‘책방 시리즈’를 만나 보세요. 기이한 외국인 손님의 방문에 얽힌 해프닝을 그린 「어떤 손님」,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파인더스 키퍼스」, 책을 혐오하는 좀비들이 등장하는 「좀비와 책방」, 외계인 출현으로 계엄령에 빠진다는 배경의 「외계인과 책방」, 애서가가 아니라 진짜 벌레 얘기를 다룬 「책벌레」입니다.

 

• “이 책이 당신의 앞에 나타난 이유는 당신이 누군가를 간절히 미워하고 있어서이다.”

「검은 책」에서 동급생 소희를 강하게 시기하는 유리는 문구점에서 기이한 검은 책을 발견합니다. 책에는 타인을 불행에 빠지게 하는 법이 단계 별로 세세하게 적혀 있었고, 충동적으로 책을 구입한 유리는 소희에게 저주 의식을 걸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질투를 하는 아이들의 심리 묘사와 고조되어 가는 긴장감이 뛰어난 호러물입니다.

 

• “소년의 손에 한번 쥐여진 낡은 책은 소년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으스스한 작품을 찾으신다면 「붉은 문」은 어떨까요? 깊은 산속의 폐가에서 발견된 붉은 문을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한 남자에게 역술가가 경고를 합니다. 문을 태워버리든지, 정 없애지 못하겠다면 그믐달이 뜬 밤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과연 그믐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책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 “아주 특별한 책이 있는데, 관심 있으신가요.”

하얀 눈송이가 내릴 무렵 추위에 떨며 도서관에 찾아간 ‘나’에게 직원이 아주 특별한 책이 있다며 어딘가로 안내합니다. 어느새 혼자가 되어 기묘한 공간을 헤매던 중 만난 수상한 인물이 도서관에 보관된 책에 얽힌 비밀을 알려 주는데요. 「책의 세계」에서 과연 어떤 비밀인지 확인하여 보세요.

 

• “그리고 당신의 발걸음이 그 책장 앞에 멈춘 순간, 나는 뒤를 향해 몸을 한껏 기울였다.”

「당신만을 위한 책」은 마을에서 하나뿐인 도서관에서의 짧은 만남과 그리고 11년 만의 재회를 그립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쩐지 포근한 느낌이 들고 도서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엽편입니다.

 

• “그녀는 이야기를 먹는 괴물,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이야기를 지어 바치는 자.”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는 책에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 하고, 죽은 듯이 잠자는 여성이 있는 기묘한 헌책방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괴짜 손님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은 끊임없이 주절대야 하는 본인의 버릇을 살려 책방의 잠자는 여성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둘 사이의 기묘한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또한 가상의 작가 이고르 칼로프의 작품 세계를 다룬 「이고르 칼로프-잘린 머리에 대한 논고-」도 함께 추천합니다. 마치 실존하는 작가와 책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현학적이고도 기묘한 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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