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은 동물을 생각해본다는 것

2020.9.11

9월 9일이 한국 고양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고양이에 대한 책을 펴내는 출판사 야옹서가의 대표이자(우주대스타 히끄를 세상에 소개한 바로 그 출판사!) 고양이 전문 작가인 고경원 씨가 직접 제안해 12년째 기념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양이 목숨이 아홉 개라는 설화에 착안해 아홉 구(九)자와 오랠 구(久)자를 따서 만든 한국만의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다가오는 10월 4일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을 비롯해,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과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브릿G 작품들로 함께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3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
미국의 동물학자 콜린 페이지가 2006년 처음 제안하여 지정된 기념일로, 버려진 강아지들을 위해 안전한 보호시설을 만들고 입양을 권장하는 날.

“나는 쿵쿵이의 까만 눈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나의 작은 수문장을 향하여.”

독립 후 자취방에서 강아지 쿵쿵이와 함께 소박한 일상을 꾸리던 나는 몇 주 전부터 아무 이유도 없이 심하게 짖어대는 강아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설상가상 자취방 안에서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는 괴현상을 목격하게 된 나는, 알바로 집을 비운 사이 핸드폰으로 촬영해 둔 영상을 보면서 또 한 번 시름에 잠기게 됩니다. 제멋대로 허공에 떠다니는 그릇들을 보며 반갑기라도 한 듯 꼬리까지 흔들어 대는 강아지의 모습이 영 수상하고 걱정스럽기 때문인데요. 연이은 자취방 미스터리에 대해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이윽고 절절하게 그리운 존재를 떠올리게 됩니다.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는 사랑으로 맺어진 존재들 사이에서 따듯한 감동이 빛나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5월 3일은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에서 제정한 진돗개의 날이라고 하네요.

 

4월 12일 세계 햄스터의 날
1930년 시리아의 옥수수밭에서 골든 햄스터가 이스라엘 과학자에게 발견된 날.

“이제 햄찌들을 구합시다!”

시리아 햄스터 ‘제임스’의 작업장에는 볼주머니에 땅콩 하나 물지 않은 채 핼쑥한 얼굴로 쳇바퀴만 돌려대는 햄스터들이 가득합니다. 안타깝게도 낮은 이자로 각종 견과류를 빌려준다는 햄찌론의 덫에 걸려든 자들이었는데, 그 안에는 쳇바퀴를 돌리는 것만을 햄찌생의 전부로 믿고 사는 ‘초롱’도 갇혀 있습니다. 초롱을 비롯해 착취당하는 햄스터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로보로브스키 햄스터 ‘삼돌’이 나서고, 비로소 자본가 햄스터를 향한 혁명의 씨앗이 동트기 시작하는데……. 햄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찐(!) 액션 혁명 느와르의 치명적인 귀여움이 펼쳐집니다.

 

“작고, 작고 귀엽고, 난폭한 하얀 햄찌, 그게 키키였습니다.”

나는 강아지와 공원을 산책하다 휴지조각처럼 길에 널브러져 있던 작고 하얀 햄스터를 발견합니다. 한쪽 눈을 다치고 몹시 지쳐 보였지만 손을 대자 키리릭! 하는 소리를 내며 맹렬한 경고를 보냈고 그래서 키키라는 이름을 지니게 된 용감한 햄스터였죠. 그렇게 새로운 엄마와 아빠를 만나 볼 빵빵하게 해바라기씨를 문 채 잠들기도 하고 쳇바퀴도 돌리고 시소도 탈 수 있는 보금자리에서 지내게 된 키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해씨별로 돌아간 키키. 햄찌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그곳에서 키키는 지금 어떤 일과를 보내고 있을까요? 햄스터 키키의 명복을 빌며, 뭉클하고 따뜻한 한 편의 햄스터 동화를 소개합니다.

 

4월 25일 세계 펭귄의 날
남극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미국 맥머도 남극관측기지에서 제정한 기념일.

“저희는 IPU에서 정식으로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펭귄들이에요.”

펭귄을 소재로 준비 중이었던 신작 원고의 송고를 마치고 만족감을 느끼며 잠에 든 A 작가. 그러나 잠시 후, 자신의 방에 난입해 들어온 열댓 마리의 펭귄들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맙니다. 꽤나 정성스러운 분장이라며 A씨가 대놓고 펭귄들을 조롱하자, 무리의 대표인 황제펭귄 ‘퓽퍙’은 자신들이 IPU(International Penguin Union) 즉, 국제펭귄연대에서 나왔다며 방문 목적을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내용인즉슨, A씨의 신작 내용이 기후 위기를 촉발한 데 대한 반성은 없이 자신들(펭귄들)을 대상화하는 데 그쳤다며 출간 전에 원고를 수정하라는 것. 만약 수정하지 않을 경우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완전히 끝장내 버리겠다고 협박을 서슴지 않는데……. 온통 귀엽고 유머러스한 이야기지만 현실의 펭귄이 처한 환경을 생각하면 결코 웃음으로만 끝나기는 어렵게 느껴지네요.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
2002년 세계동물복지기금(IFAW)과 여러 동물단체가 모여 제정한 기념일. 참고로 미국 고양이의 날은 10월 29일, 미국 검은 고양이의 날은 8월 18일, 유럽 세계 고양이의 날은 2월 17일, 일본 고양이의 날은 2월 22일, 한국 고양이의 날은 9월 9일로 지정되어 있다.

“뭐래. 어쨌든 은혜를 입고 보은을 안 하면 다음 생에 고양이로 못 태어나니깐 꼭 보답은 해야겠어.”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려는 길에 건물 지하실 계단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 한 마리. 어두운 밤인 데다 새까만 코트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칠 뻔했음에도, 나를 보고 ‘야옹’하고 우는 녀석에게 마침 안줏거리로 사들고 온 9천 원짜리 육포 하나를 다 내어주고 맙니다. 그러자 까만 고양이는 덕분에 잘 먹었으니 꼭 보답을 해야겠다며 자신이 가진 기술 중 하나를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독특한 상상력이 빛나는 짧은 이야기들을 두루 선보이는 홍윤표 작가의 작품입니다. 한 편의 꿈을 꾼 것처럼 치명적으로 귀여운 보은의 현장을 여러분도 함께 만나 보세요.

 

“사실이 그대로였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번엔 더욱 짧은 2매 분량의 엽편입니다. 역시 엽편으로 여러 실험적인 서사를 선보이는 fool 작가의 특색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출근길에 지각 중인 직장인의 인과응보, 자업자득의 무시무시한 결과가 어떻게 고양이와 연결되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8월 19일 국제 떠돌이 동물의 날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아 길 생활을 시작한 모든 동물을 기리며, 유기동물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1992년 미국 International Society for Animal Rights에서 제정한 기념일.

“떠돌이 무사와 버림받은 개는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국제 떠돌이 동물의 날과 관련해서는 단연코 이 소설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실제로 좌백 작가님이 브라질 노숙자와 그 곁을 지키던 떠돌이 개의 사연을 읽고 쓰게 되었다고 밝혔던 댕댕무협의 시초로, 언제 봐도 엄숙하고 묵직한 감동으로 충만해지는 작품입니다. 이어 진산 작가님께서도 거리에서 구조했지만 이름을 붙여주기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무명 고양이를 추모하며 냥냥무협을 쓰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애견무사와 고양이 눈』(책 보러 가기→)이라는 근사한 책으로도 출간이 되었지요. 모든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단단하고 재밌는지, 좌백&진산 작가님의 댕댕+냥냥 무협 시리즈는 셀렉션 페이지(클릭→)를 통해 브릿G에서도 한데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진행된 작가 프로젝트에서 선정되어 전자책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한데 모아볼 수 있는 셀렉션(클릭→)도 함께 살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직 이 작품들을 만나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다양한 재미와 감동으로 여러분을 또 한 번 웃고 울게 만들 거라 확신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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