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을 엑세스 중입니다.

글을 마치며

23년 1월

제 첫 소설이 끝났습니다.

물론 집에 굴러다니는 USB 안에도 몇 편의 완결고가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소설이 처음일 겁니다.

초반부의 두 편과 엉성한 시놉시스만을 가지고 하루하루만을 산 덕에 뭔가 허술한 소설이 지어졌으나, 당장 고치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글을 시작했을 때보다 한 살 더 먹었지만(생일이 지났습니다.),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테니, 지금 고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해서 입니다.

(보다보면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제 실력으로 도무지 표현 못할 부분은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에버릿과 민현의 만남이라든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제 소설을 독자의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찬찬히 다시 쓰겠습니다.

크림, 헤이즐, 폴, 루이즈, 다현, 에버릿, 민현, 라에나까지. 이분들의 감정선을 더 선명하게 잘 써보려면 그동안 마음도 커야겠고요.

언젠가 이 소설을 다시 쓰게 된다면, 한 번쯤 찾아와 꼬마 작가가 얼마나 컸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영과 영원의 사이’라는 제목은 아무런 의미 없이 지어졌습니다…….

크림의 고향 행성 ‘아이움’은 라틴어로 ‘영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거기서 그럴싸한 말을 만든 것 뿐입니다.

그래도 나름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제목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삶이라는 수직선에서 영(0)과 영원(∞)의 사이에는 수많은 순간들이 자리합니다.

에버릿은 그중 한 순간에서 자신의 모든 삶의 의미를 찾게 되지요. 그리고 그 순간에 의해 자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의 삶의 수직선의 한 부분만을 본, 그의 마음을 잘 모르는 크림과 헤이즐이 호기심, 정의감, 그리고 고향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그를 쫓아가면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정도의 억지가 제목에서 찾을 수 있는 그나마의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더 어울리는 제목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글을 고치더라도 제목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서른 편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야기에 귀한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은 실력을 갖추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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