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은 비어 있었고, 커피 향은 희미했다.
커튼은 반쯤 걷혀 있었고, 기척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정리는 되어 있었다.
전원을 끈 기억은 없었고, 조명은 꺼진 채로 온기가 남아 있었다.
손을 댄 적 없는 창문, 위치가 달라진 책, 비워진 쓰레기통, 살짝 닫힌 문.
열어본 사람만 안다. 다녀간 흔적이라는 걸.
작가 소개
Egirl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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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은 비어 있었고, 커피 향은 희미했다.
커튼은 반쯤 걷혀 있었고, 기척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정리는 되어 있었다.
전원을 끈 기억은 없었고, 조명은 꺼진 채로 온기가 남아 있었다.
손을 댄 적 없는 창문, 위치가 달라진 책, 비워진 쓰레기통, 살짝 닫힌 문.
열어본 사람만 안다. 다녀간 흔적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