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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에 대한 작은 단상 + 홍보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화설, 10시간 전, 읽음: 51

조금 아래에 올라와 있는 글과 댓글을 읽으며 호러란 무엇인가에 대해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릴러와 호러의 차이는 독자가 답을 아느냐 모르냐라는 말을 봤습니다. 다시 말해 호러는 상황은 벌어지지만 이유도 그 근원도 알지 못하는 데에서 느끼는 공포, 무력감 같은 것을 다루는 장르라는 것이죠. 코스믹 호러를 생각하면 금방 이해 가는 설명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을 미루어보면 결국 불확실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쪽으로 치달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혹은 분명히 나의 머리는 모든 걸 비정상이라고 말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고 밀어붙이는 주위 상황과의 괴리 이런 것 역시 무섭다! 는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중학생 때인가? 아빠랑 쏘우 1을 보고 둘다 너무 겁에 질려서 그 나이 먹고 거실에 이불 깔고 같이 잤던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미지. 무력감. 절망. 이후 시리즈는 몰라도 확실히 1편은 명작입니다.

여운이 지난 뒤 둘러보면 내 일상은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안전해 보이니, 어쩌면 그 격차에서 안도감을 닮은 카타르시스가 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요. 쏘우 보고 나선 동시에 그렇기에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한동안 지하주차장도 무서워하곤 했으니까요ㅋㅋ

 

매번 딱히 호러를 쓰려는 건 아니지만 장르를 고르라면 호러에 가깝지 않나, 하고 호러를 클릭하게 되네요. 쓰던 것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아 자꾸 건드리게 되는 글부터 내보내 봅니다.

저희 동네는 오후에 또 눈이 온다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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