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간이 2008년도였으니 벌써 17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정말 놀랍고 멋진 일입니다.
최근 SNS를 필두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얼음나무 숲』은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많은 이들의 애호와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독자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맞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낮과 밤 세트로 선보였던 작품들과 최근 브릿G에 새로이 올려 주신 『얼음나무 숲』 외전 「그날, 아주 따뜻한 봄날」에 이르기까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에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고 계시는데요, 차차 브릿G에서 만날 수 있는 하지은 작가님의 작품 구독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그와 별개로 작가님의 최근 소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더랬습니다.
2020년 『얼음나무 숲』 완전판이 출간되기 전, 당시 절판 상태였던 책을 보고 싶어 하시는 독자분들의 요청에 따라 2014년에 『얼음나무 숲』 전자책을 단독으로 먼저 선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버전의 전자책으로 소장하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후 완전판이 출시되면서 전자책 역시 완전판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함에 따라 지금은 아마 이 버전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2014년 버전의 『얼음나무 숲』 전자책에는 하지은 작가님과 당시 나눴던 인터뷰와 플레이리스트가 부록으로 수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전자책 버전이 교체되면서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없게 되었기도 하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사랑을 받는 흐름을 지켜보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궁금하여, 두 개의 시간 속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와 나’라는 콘셉트로 2014년 전해 주셨던 작가님의 이야기에 더해 지금, 하지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한데 만나 보는 것이지요.
급작스런 청에도 작가님께서도 즐거이 맞아 주시고 정성스럽고 다정한 답변을 전해 주신 덕분에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게 되었는데요, 어떤 내용이 어떤 시기의 이야기인지 알 수 있도록 추가된 질문과 답변은 다른 색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2014년의 하지은 작가님의 이야기와 그 이후 11년의 시간이 지난 2025년의 이야기, 모쪼록 여러분도 즐거이 함께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얼음나무 숲』은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온 작품입니다. 『얼음나무 숲』은 작가님께 어떠한 의미가 있는 소설인가요. 최근 트위터에서 흐아악 님을 필두로 많은 분들이 그려 주신 멋진 일러스트와 더불어 오랜 팬분들의 애정 어린 권유로 다시 한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2014년의 A.
『얼음나무 숲』은 제가 심적으로 한창 괴로워하던 시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쓴 소설입니다.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이 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전까지 여러 직업, 진로 등을 놓고 고민하면서도 항상 마음 뒤편엔 ‘소설가’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도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음나무 숲』이 뜻밖에도 독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내가 정말로 소설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확신이나 가능성을 보았다기보단, 도전해 보고 싶은 의지를 준 소설입니다.
2025년의 A.
2014년의 답변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왜 저렇게 심각하고 진지했을까요? 아마 전업 작가였던 시절이라 더 소설가로서 의지를 다졌나 봐요. 아무튼 질문의 요지로 돌아오자면, 최근에 많은 분들이 멋진 팬아트를 그려주시거나 지인들에게 보라고 권해주신 덕에 『얼음나무 숲』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에요.
첫 출간이 2008년도였으니 벌써 17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정말 놀랍고 멋진 일입니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단 SNS상에 꾸준히 추천 글을 올려 주시는 분들,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소설을 홍보해 주시는 출판사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얼음나무 숲』 외의 다른 작품들도 같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얼음나무 숲』은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고대 익세의 전설부터, 음악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통일된 아름다움이 문장의 표현으로 넘나들며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낡은 질문이지만, 음악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작품을 어떤 출발선에서 집필하게 되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2014년의 A.
대학교 학부생 시절 어느 교양과목을 듣다가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다 함께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가 준 충격은 정말 놀라웠는데, 그렇게 뭔가에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음악이 좋아졌고,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좋아졌습니다. 많은 음악을 들었고 음악가들의 생애에 관련된 이야기, 나아가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에 대한 찬사를 글로 표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구상의 시작은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2025년의 A.
예전 대답에 「아마데우스」이야기를 했으니까 덧붙이자면, 최근 영화가 재개봉하여 극장에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DVD로만 접했거든요. 확실히 음향이 풍부하니까 더 몰입이 되고 예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때도 슬픈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참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볼 때마다 감정 이입하는 인물이 바뀌는데, 처음에는 모차르트가 너무 가엾어서 살리에리가 미웠고, 그다음에는 살리에리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가서 모차르트가 미워지는 식이에요.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주는 영화는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영화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리마스터링 포스터(출처: 네이버 영화)
Q. 작품 속에서는 ‘음의 언어’로 표상되는, ‘말이 되는 음악’이라는 표현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간단한 것처럼 보이는 이 표현이 실은 어디에서나 가장 어려운 행위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말이었는데요, ‘언어’, ‘말이 된다’라는 것을 어떻게 풀이하시는지 조금 더 여쭤봐도 될지요.
2014년의 A.
개인적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체 간에 시대를 초월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음악이 가장 근접할 것 같습니다. 언어는 서로 다르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음악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슷한 감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즐거운 음악은 누가 들어도 즐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우울한 음악 또한 그렇지요. 이건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러한 방식을 확장하여 생각해 보면 음악에 통달한 천재들 간에는 그들 사이에만 관통하는 언어, 초월한 음악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택받은 몇몇 이들만 알 수 있는 그런 거죠. 우리가 글을 쓰거나 말하듯이 하는 형태라기보단, 시처럼 함축된 언어일 것 같습니다.
📌브릿G에 등록된 작가님의 단편 「지구상 나의 마지막 청중」이 바로 이러한 함의를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함께 추천합니다.
“로봇들이 음악의 화음이나 아름다움을 따질 것 같으냐고?
물론이었다. 아니라면 굳이 음악을 의사소통 체계로 삼았을 리 만무하니까.”
Q. 음악의 도시로 표상되는 에단 시민들의 집단적인 광기, 바옐만을 향하던 고요의 무한한 순수, 백색의 무결함을 자랑하던 얼음나무 숲, 천재 예술가를 좇는 섬뜩한 동경 등…… 이 작품 속 일련의 모든 것은 서로를 욕망으로 탐닉하다가 결국 그 이면의 속성이 바닥까지 드러나게 됩니다. 고정된 아름다움도 영원한 선함도 없는, 미와 추, 선과 악의 개념을 끊임없이 뒤흔들고,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 본래의 속성을 배반할 수밖에 없는 근거들을 계속해 등장시킵니다. 예술 그 자체, 또는 행위자로서 예술가의 이면적인 속성은 필수불가결한 관계라 보시는지요?
2014년의 A.
개인적으로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적인 악처럼 극단적으로 나누는 것보다, 두 개를 동시에 지녔거나 얽혀 있는 걸 좋아하고 또 세계를 이루는 것 대부분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특히 그런 혼돈과 역설을 잘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필수불가결한 관계라고 본다기보단, 제가 그런 걸 좋아하기 때문에 글 속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입니다.
Q. 바옐을 보면 광기에 휩싸인 에단의 시민들을 사랑할 수 없음에도 에단이라는 도시 자체에는 일말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굳이 사람이어야 한다기보다, 어떤 태도나 공간의 역사를 더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성역’으로 구분되는 에단은 어떤 의미가 있는 도시인가요? 아니면 특정한 곳을 염두에 두고 구상하셨다거나 하는 모티브가 있는지요.
2014년의 A.
특정한 모티브는 없고, 오직 음악을 위해 음악에 바쳐진 도시,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느 골목을 걸어도 멀리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오고,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는 그런 도시를요. ‘성역’은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음악가들의 일생을 대변하기 위한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두가 그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순례하듯 가고 있는 거죠. 음악이라는 종교를 품고.
Q. 예술가의 정체성과 내밀한 속내를 깊이 탐구하고 주효하게 다루어 온 작품들을 두루 쓰셨는데, 작가님 스스로 풀어내고 싶으셨던 이야기가 많은 주제였던 건지 궁금합니다.
2014년의 A.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그런 건지, 항상 예술가들의 생애나 예술과 관련된 주제의 글 또는 영화를 볼 때마다 깊이 빠지고 공감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을 쓰게 되기 마련이죠. 그래서인지 제 글에서도 그런 성향이 묻어나는 것 같네요.
2025년의 A.
지금까지 쓴 글을 돌아보면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얼음나무 숲』에서 했고,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녹슨달』에서 했네요. 글에 대한 이야기는 『모래선혈』에서 잠깐 하긴 했지만 완전히 작가나 글을 다룬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작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긴 한데, 더 나이를 먹은 아주 나중에 쓰거나 결국 쓰지 않거나 할 것 같아요. 저 자신이 너무 많이 투영될까 봐서요.
Q. 작품 집필은 보통 어떻게 하는 편이신지요. 주로 글을 쓰시는 공간이 있다거나,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작가님께서도 글을 쓰실 때 작품 속 장면처럼 집요하게 몰두할 때도 있으신지요.
2014년의 A.
전업 작가가 된 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방법으로 작업을 해도 어느 날은 잘 될 때가 있고, 또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두서가 없어요.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조용한 밤에 일하는 편이 제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면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습니다.
2025년의 A.
지금은 전과 달리 직장에 다니며 글을 쓰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전업 작가 시절보다는 쓰는 시간이 줄었어요. 그래도 퇴근 후 가까운 카페에 가서 한두 시간 정도는 쓰고 오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분(?)이 오시면 하루 10시간 넘게 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어서 아쉽죠.
나름대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잘 자거나 잘 먹는 식으로 몸 컨디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신체의 상태가 정신적인 부분과도 많이 관련이 있더라고요.
Q. 글을 안 쓰실 때는 무얼 하며 보내시는지요. 또 여행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행지나 일정이 있으신지요.
2014년의 A.
여러 가지를 하는데, 관심이 가는 대상이 항상 바뀌어서 이것저것 산만하게 많이 합니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그때그때 달라지곤 합니다. 다만 놓지 못하는 건 영화와 책, 음악, 게임 정도가 있겠네요.
여행은 갈 수만 있다면 언제나 가고 싶지요. 지금은 여건이 허락이 안 되는데, 다음번에 여행 갈 기회가 생기면 미국으로 갈 생각입니다. 해리포터 테마파크에 꼭 가보고 싶거든요.
2025년의 A.
요즘은 미술관에 가는 게 너무 좋아서 전시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가는 편이에요. 코로나 터지기 직전에 영국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했다가 어떤 그림 앞에서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어요.
그 후로 그림을 보는 게 정말 좋아졌고, 최근에도 보고 싶은 그림이 있어 스페인에 다녀왔어요. 좋아하는 게 자주 바뀌어서 이 취미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진 늘 미술관 위주의 여행 계획을 세울 것 같아요.

사진: 하지은(피카소, 「시녀들Las Meninas(1957)」
Q. 작가님의 작품은 드라마형 오디오북이나 만화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원작의 장르 확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는 불특정한 이미지로써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2차 작업의 경우 원작의 상상력 제한에 있어 우려하시는 부분은 없는지 또 작업 과정에 참여하시는 경우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얼음나무 숲』 뮤지컬 제작 예정 소식에 많은 팬분들이 기대감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한데요.
2014년의 A.
저는 원작의 확장이나 2차 창작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원작은 원작 나름으로, 2차 창작은 또 그 나름대로 매력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2차 창작물에 원작자가 참여하는 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그건 그쪽의 전문가가 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결과물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원작자는 뭐랄까, 자기가 만든 것이기에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도 어렵고, 포기하지 못하는 고집 같은 게 있어서…… 차라리 타인이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껏 만들어진 어떤 2차 창작물에도 제가 과정에 참여한 적은 없습니다.
2025년의 A.
2차 작업에 대한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어요. 원작자가 괜히 나서서 이리저리 첨언하는 것보다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맡겨놓아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을 물어보시면 답을 드리기는 하는데 제 의견이 오히려 제작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얼음나무 숲』 뮤지컬은 저도 간절히 바랐던 거라 계약이 확정되었을 때 매우 기뻤답니다! 웹툰이나 드라마 같은 영상화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나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많은 팬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데 저 또한 언젠가 무대를 꼭 볼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어요.
Q. 혹, 아직 써 보지 않았는데 소설 집필과 관련해 관심 갖고 있는 주제나 소재가 있으시다면요?
2014년의 A.
쓰고 싶은 건 항상 달라지는데 요즘은 대우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를 쓰고 싶어요. 아니면 종말 이후의 이야기라든가.
2025년의 A.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인간 군상을 마주하다 보니까 사람이란 뭔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아무 대가 없이 남을 돕거나 심지어 남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기도 해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아무 이유 없이 남을 미워하거나 상대가 죽고 싶어 할 만큼 괴롭히기도 하죠. 같은 종이라지만 가끔은 정말로 모두가 같은 종이 맞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 식으로 인간의 본성이란 과연 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현대 배경으로 써 보고 싶어요.
Q. 『얼음나무 숲』 완전판 종이책에 수록된 외전에 더해 도서전에서 특별 소책자로 선보였던 외전 「DEAR」에 이어 이 세계관의 자장 안에서 이어지거나 보태어지는 이야기를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요.
2025년의 A.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최근 감사하다는 마음을 자주 느끼고 있어요. 말로만 표현하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써서 보여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외전을 쓰기 시작했지요. 도서전에서 배포했던 「DEAR」나 최근 브릿G에 올린 「그날, 아주 따뜻한 봄날」도 그렇게 해서 쓴 거였어요.
외전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까 나중에 『얼음나무 숲』과 관련해 뭔가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 몇 개의 외전을 더 추가해서 아예 모음집 같은 걸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너무 환영하고 출판사에서 잘 준비해 볼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더불어 『얼음나무 숲』 특별 외전 단편 「DEAR」는 내년에도 배포를 계획하고 있으니 무료 증정 소책자를 판매하거나 구매하지 말아 주시길 당부드려요.
Q. 그사이 『얼음나무 숲』은 일본과 러시아로도 수출되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음나무 숲』을 처음 만날, 또 몇 번을 거듭해 다시 읽어 주실 독자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2014년의 A.
『얼음나무 숲』은 벌써 출간한 지 7년을 앞두고 있네요. 처음 이 글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껏 글을 쓰며 살아갈 수 있었고, 재출간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기까지 잊지 않고 사랑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거듭되어 읽히는 글의 캐릭터들은 언제나 어느 곳에선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 생명이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이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2025년의 A.
저도 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지금도 가끔 다시 읽는 책들이 있어요. 나이를 먹은 뒤 오랜만에 펼칠 때면 어떤 부분은 전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여서 여전히 즐겁게 읽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도 그런 책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할 테니, 신작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절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각각 일본판, 러시아판 표지
Chpin – Nocturne No.13 in C minor Op.48-1
Chpin – Nocturne in E minor Op.posth.72 No.1
Camille Saint-Saëns – Danse Macabre
Abel Korzeniowski – A Thousand Times Good Night
Abel Korzeniowski – Stillness of the Mind
두번째 달 – 앨리스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 Part 1
두번째 달 – 얼음연못
Acoustic Cafe – Long long ago
Acoustic Cafe – Tears
Acoustic Cafe – Horizon
Zbigniew Preisner – Decision
Zbigniew Preisner – Les Marionettes
Hisaishi Joe – The twilight shore
Secret Garden – Silent wings
Secret Garden – Awakening
양방언 – Solitude
Hans zimmer – A way of life (피아노 버전)
Clair Obscur: Expedition 33 ost – A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