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 장르 문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가 발굴, 작품 개발, 출판소설과 웹소설 시장의 연결 등 장대한 꿈을 갖고 시작된 브릿G가 어느덧 개설 5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간 1만 편 이상의 작품이 브릿G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편집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들은 브릿G 편집자 추천이나 소규모 공모전 수상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에 선보였습니다. 여러 출판사와 2차 저작물 제작사, 에이전시 등의 눈길을 끈 작품은 개별 출판이나 저작물 개발로 이어지기도 하였으며, 브릿G 역시 여력이 되는 한에서 작가분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출판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듯 장르 문학이라는 영역을 비옥한 토지를 가꾸는 일을 목표로 달려온 브릿G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창작 장르 출판의 물결에 한 축을 담당했다는 자부심을 기반으로 늘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릿G의 운영 및 작품 선별, 각종 기획 등은 온전히 황금가지 출판사의 한정된 편집 인력이 감당해야 할 일이다 보니, 출판사 개별 출판 업무 외에 브릿G의 업무까지 함께 처리하는 부분은 많은 부침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플랫폼의 구조상, 좋은 작품을 발굴하면 그 작품이 플랫폼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출판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비공개 전환되거나 삭제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플랫폼 운영 동력이 약화되는 일이 잦았으며, 출판 계약 등의 여러 이유로 브릿G를 떠나게 되는 작가님들만큼이나 새로 유입되는 작가님들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5년에 이르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그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동반되었습니다.
이 모든 부분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산의 증액이나,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투자를 거절하고 있기에 현재의 제한적인 인원과 예산으로 극복 방안을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고심과 회의 끝에 브릿G는 다음 세 가지의 개선안을 제시하여, 브릿G가 좀더 작가와 독자들, 그리고 원래 나아가려 하던 방향에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으려 합니다.
첫째, 브릿G는 작가의 출판 및 저작권 판매의 도우미 역할 기능을 강화합니다.
무분별하게 작가 접촉이 시도되던 기존의 쪽지 기능을 폐지하고, 작품별로 생성된 ‘작가에게 제안하기’ 기능을 통해 출판사나 2차 저작물 제작사가 브릿G에서 제시한 규격에 맞게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며, 이 제안은 브릿G에서 작가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설명을 담아 ‘소식통’을 통해 전달합니다. 저자는 이후 개별 접촉을 업체와 하거나, 필요시 계약이나 진행 과정을 브릿G의 소식통 답변을 통해 문의하여 무료로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저자가 원할 경우 브릿G가 에이전시 역할을 대신 맡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별도 에이전시 계약 체결). 이를 통해 저자 혼자로는 어려울 수 있는 각종 계약에 대해 브릿G의 도움을 받고, 업체는 작가 도우미인 브릿G의 중개를 통해 저자에게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 기능의 시행과 함께, 비밀댓글, 후원 등을 통해 저자에게 개별 접촉하는 등의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둘째, 2000년 3회까지 진행된 황금 드래곤 문학상을 다시 개최합니다.
4회 황금 드래곤 문학상은 기존의 작품 응모 형태가 아닌, 기 발표작에 대한 수상 형태로 전환됩니다. 이를 통해 정통성 있는 장르 문학상의 기틀을 세울 예정입니다. 매년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각 한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며, 공정한 결과를 내기 위해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오프라인은 최근 2년 이내 장편소설(SF, 판타지, 호러, 추리 등 장르소설)을 처음 출간한 작가의 장편소설 중 분기별 추천을 통해 본심에 오르고, 온라인은 브릿G의 편집자 추천이나 문학 공모전 혹은 작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이 시기에 출판 계약에 이른 작품이 모두 본심에 오르게 됩니다(이에 따라 현재의 분기별 출판지원 정책 대신 분기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이 치러지게 됩니다. 예심을 통해 출판작을 선정하는 건 이전 출판지원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심사 기준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다는 의도에 맞게 정할 예정입니다. 수상작은 상패와 소정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온라인 부문의 본심 참가작들은(개별 소규모 문학상을 위한 출판 지정작 외에는) 모두 황금드래곤문학상 수상작품집 형태로 함께 출간됩니다. 이를 통해 기존 출판지원의 문제점인 출간 지연(단편 소설의 작품집 구성을 위해 지나치게 오래 기다리는 문제)을 최장 18개월 이내로 단축되게 됩니다.
셋째, 장르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필요한 비평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매년 개최할 예정입니다.
현재에도 장르 소설의 경우, 이를 중심으로 리뷰하거나 평론해 줄 수 있는 비평가가 전무하다시피 하여 이러한 인력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브릿G에서는 연말 작가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리뷰 혹은 새로 집필한 리뷰를 받아, 외부 평론가 심사위원을 거쳐 1인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선정자는 상패와 소정의 상금을 받고, 1년 동안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국내외 도서의 리뷰 혹은 서평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는 북커버 혹은 본문에 수록되며, 이에 따른 소정의 고료도 지급을 합니다.
브릿G는 처음 개설하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르문학의 비옥한 토지를 일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작가님들과 리뷰어 및 독자분들, 그리고 관련사들의 깊은 이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황금가지 출판사/브릿G
김준혁 주간
작가 제안 및 소식통 신규 기능의 자세한 활용법에 대해서는 다음 공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