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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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검사연재 염경선 / 추리/스릴러, 로맨스야구장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의 진실은?새벽 잠실야구장에서 발견된 시신. 송파경찰서 강력팀 ‘남성열’ 경장은 타살 아니면 우발적 자살로 보고 사건을 조사한다. 피해자의 휴대폰이 사라지고 피해자의 상의에서 강제로 탈락된 타인의 모발이 검출되는 등 석연치 못한 점이 많아 자살이라는 부검 결과 소견서에 의문을 품던 형사는 피해자가 사망 전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 ‘이경수’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심문한다. 한편 사법고시 실패 후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민준혁’은 교회 야구팀에서 활약하며 활력을 되찾는데. 유명 프로야구 선수와 연관된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나비, 검사』는 형사와 검사를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미스터리 작품이다. 현실적인 수사 과정과 현장감 넘치는 야구 연습 및 경기까지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고등학교 동창일 뿐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프로야구 선수의 말은 진실일까? 보다 빠른 전개로 사건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다려 본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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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연재 이소플라본 / 판타지, 호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오컬트 전문 심부름 센터에 관한 옴니버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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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돌아온 자들중단편 까마귀공포증 / SF나노 머신이 없애고자 하는 것.‘땅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태양계 출신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들, 즉 인간. ‘별 볼 일 없는 오랑캐들’이 전 우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딱, 한 번의 사건이 있었다. 바로 나노 머신을 이용해서 즉각적으로 신체 수복 및 장시간 노동 활동이 가능한 ‘시체 노동자’를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러한 ‘사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 『미키 7』의 익스펜더블을 떠올리게 하는 ‘시체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선 굵은 이야기가 잔잔한 어조로 정리된다. 보통 ‘조선 펑크’, 즉 성리학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소설들은 세계의 구성 원리를 설명하고자 하였던 성리학과 과학을 결합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세 번 돌아온 자들」은 조금 궤도를 달리해 ‘이러한 세계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마땅한가?’라는 철학적, 사회학적 물음에 보다 집중하는 소설이다. 저토록 발달한 세계에서도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씁쓸한 한 줄기 연민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이번 주 추천에 올린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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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용의 아흔아홉 번째 왕비중단편 한켠 / 판타지이런 면접 이야기, 다시는 없습니다대학 졸업 후 들어간 첫 회사인 스타트업에서 제대로 된 업무를 배정받지 못하고 직장 내 괴롭힘까지 겪은 ‘나’는 퇴사 후 거주비를 아끼기 위해 한 레즈비언 커플이 사는 집에 하우스메이트로 들어간다. 2층에 집주인인 노부부가 사는 낡은 쓰리룸 단독주택이었다. 그런데 이사 당일,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 주인집 할머니가 기묘한 고백을 한다. 사실 1층은 비밀 통로로 지하실과 연결되어 있고 그곳에는 자기 손자가 사는데, 자기 손자와 결혼한다면 통로의 위치를 알려 주고 집도 상속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황당한 소리에 하우스메이트들과 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얻지 못하고 일단 이사를 마친 ‘나’는 그날 밤 기묘한 꿈을 꾼다. 면접자인가, 셰에라자드인가? 전 직장에서 겪은 불우한 경험으로 운을 떼는 「자줏빛 용의 아흔아홉 번째 왕비」의 화자는 어딜 봐도 수상한 집에서 맞닥뜨리는 체험을 맛깔스럽게 풀어놓는다. 잠이 들면 화자는 ‘목소리 없는 자’가 되어 폭군이 지배하는 꿈속 세계를 관찰하는데, 노동자이자 구직자로서 현실에서 경험한 울분의 감정이 이세계의 모순을 발견하며 폭발한다. 순리대로 흐르는 전개는 기대하지 말고, 예상치 못한 흐름에 몸을 맡겨 따라가 보시라. 꿈에서 시작되어, 꿈으로 끝나는 이야기니까.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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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문은 누구를 위해 열리는가 – 1엽편 별운 / 판타지전설을 믿는 자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열린다지클린데 공작령을 다스리는 젊고 아름다운 공작 이네스는 어느 날, 그의 충직한 심복에게 성을 맡기고 전설 속의 현자 엘리시온을 찾아간다는 선언을 한다. 심복 입장에서 공작의 이 선언이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이유는, 현자 엘리시온의 존재 자체가 전설로만 남았을 뿐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시계탑 역시 세워진 지 기백 년은 넘은 유적지나 다름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네스는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수도 있는, 스스로는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가 적힌 양피지를 들고 시계탑으로 향하는데……. 총 세 편으로 분할된 「탑의 문은 누구를 위해 열리는가」는 전체를 다 합해도 약 60매 남짓한 분량으로 구성된 판타지 단편이다. 신비로운 탑을 둘러싼 정경은 오래고 전설적인 공간을 잠시 들여다본 것처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와닿으며, 후반부에 이르러 새로운 모험이 갓 시작되려는 고양감을 담은 이야기의 분위기 역시 흥미롭게 느껴진다. 모험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라 이렇다 할 만한 큰 사건은 없지만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이후의 여정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설렘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