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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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중단편 Somin / 판타지, SF“이제부터 우리의 시간은 흘러갈 거니까.”기후 재난으로 인해 폐쇄적인 환경 내에서만 화려한 문명을 유지하고 있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만남을 다룬 SF 「흔적」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시민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안드로이드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인간 여자가 함께 동행하는 여정의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단단한 감동과 따뜻한 우정을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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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히어로중단편 천가연 / 판타지, 기타여자도 얼마든지 영웅이 될 수 있다「엄마는 히어로」는 여자는 히어로가 될 수 없는 세상에서 가면을 쓰고 몰래 활동하던 여성 히어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감동적인 SF 단편이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 나오는 히어로의 멋진 모습에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딸과 누가 뭐라고 하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딸을 계속 응원하고 지지해 준 엄마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여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본 작품을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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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비명중단편 정우현 / 판타지, 호러“뭔가 물이 더 올라온 거 같지 않습니까?”갑작스러운 대규모 실종 및 사망 사건에 출동한 경찰들은 기이한 광경을 마주한다. 마치 물에 불은 듯한 기괴한 모양의 시신과 물기 하나 없는 바닥, 그리고 왠지 위로 오를수록 가득한 습기와 물기. 수사팀은 한층 한층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위로 향하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물 속의 비명」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따라가는 수사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호러 소설이다. 의문의 실종자와 사망자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과정과 풍기는 분위기는 매력적이다.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 베스트 추천작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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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중단편 공포문학 단편선 / 호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평범한 중년 가장이 딸이 학교에서 은근한 괴롭힘을 당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우연히 알게 된 전직 형사에게 딸의 이야기를 상담한 주인공은 며칠 후에 딸을 괴롭히던 여학생이 성폭행으로 학교를 쉬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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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보기중단편 김병식 / 역사, SF형광등을 바라본 적이 있으십니까?조선 시대, ‘형광등’이라는 문물이 들어오며 사람들은 그 빛에 정신없이 마음이 홀린다. 그러나 점점 형광등이 보급되면서, 여인들은 ‘형광등보기’라는 의무를 지게 되고, 이를 둘러싸고 여러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와중에 점복까지 이어지고 마는데……. 「형광등보기」는 너무나도 그럴싸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주장하고 있는, 그야말로 소설의 본질에 가까운 글이다. 형광등보기라는 관습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 문화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분석하는데, 모두 읽고 나면 나도 왠지 형광등보기라는 관습을 알고 심지어는 실행한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야말로 마력이 있는 글로, 베스트로 추천하기에 일말의 주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