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클리벤의 금화 일러스트 비하인드컷 공개!

2020.10.16

 

지난 추석 연휴, <피어클리벤의 금화>가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2차 연재 론칭을 시작했습니다.

<피어클리벤의 금화>는 이미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 중인 작품이었지만 완결까지 상당한 분량이 남은 만큼 연재를 좀 더 알리기 위해서 추가적인 서비스를 계획하게 되었는데요. 이미 단행본용으로 멋진 표지가 나와 있었지만 연재 특성에 맞는 표지가 별도로 필요하게 되어 그림 발주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험난한 길을 돌고 돌아 만나게 된 나쵸소년 작가님께서 저희의 일정에 맞게 수락해 주셨고, 기획안뿐만 아니라 보내드린 단행본 전자책을 살피시며 구도와 인물의 디테일을 더해주셔서 지금의 멋진 그림과 표지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일러스트 그려주신 나쵸소년 작가님, 표지로 멋진 디자인 작업 맡아주신 내가그린기린그림 디자이너님, 두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hearteyes:

 

<피어클리벤의 금화> 연재용 표지가 처음 공개되고 반응이 무척 뜨거웠는데요.

나쵸소년 작가님께서 낙서로 그리셨다던 스케치를 추가로 보내주셔서, 저만 볼 수 없었기에 매거진으로나마 간단히 소식을 전해 봅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 요리가 먹고 싶다.

 ‘장난하십니까?’

 꿈속이라 긴장이 느슨해진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기가 막혔던 것일까. 어느 쪽이든 울리케는 꿈속의 목소리에게 그렇게 빽 소리 질렀다. 잠깐의 침묵 이후, 용의 목소리가 물어왔다.

 ― 꿈이라 생각하고 내게 대드는 것인가?

 ‘이게 꿈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겠습니까?’

 ― 나중에 내가 이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말할 것이다.

 ‘저는 그런 개꿈 꾼 적 없다고 잡아뗄 겁니다.’

 ― 용꿈이다.

 ‘아무튼 저는 잘 겁니다! 꺼지시옵소서!’

 ―<피어클리벤의 금화> 중에서 

 

아아, 정말이지, 이 둘의 티키타카가 너무 좋은 1인…

 

초기 울리케 설정 스케치입니다.

전신 스케치는 너무 귀엽고 당당하고, 그야말로 울리케네요! 반신 스케치에는 또 그윽하고 색다른 매력을 담아주셨고요.

 

↑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일러스트의 구도 스케치입니다. ‘자가용 늑대’라고 되어 있는 것은, 아우케트의 숲흑늑대, 바로 ‘칸’입니다.ㅎㅎ

 

 “그렇다. 나의 가운데 이름이기도 하지. 늑대를 받고 십장이 되면 자신의 늑대 이름을 짓고 그것을 자신의 이명으로 삼기 시작한다.”

 “오, 그런 것이었나? 그럼 아디우크는? 고블린도 가명이 있는가?”

 “아니다. 성은 없다. 그 또한 오십장으로 선출될 때 지어진다. 부하 십장들이 올리는 이름이다.”

 “그럼, 늑대를 잃거나 오십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름을 잃는다. 늑대를 잃어버린 고블린은 두 번 다시 십장 이상이 될 수 없다. 여생을 병사로 보내야 한다. 때문에 대개는 전사(戰死)를 택하거나 자진을 하지. 고블린에게 늑대를 잃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피어클리벤의 금화> 중에서 

 

처음 정리해서 기획안을 드릴 때 동물 친구들 카테고리로 묶어 설명해드린 게 있었어요.

처음 구도에는 이렇게 늑대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인 구도나 중요도를 감안했을 때 최종 구도에서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지금과 같은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타이포 작업 전이었기 때문에 종이책의 캘리그라피를 임시로 얹혀 보았고요. :)

 

크오오… 울리케의 명징한 시선, 단단한 표정이 정말 멋있게 느껴집니다.

 

 “좋다. 나를 데려가라. 하지만 정당한 예우를 원한다.”

 고블린 대장은 다시금 기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내뱉었다.

 “넌 좀 이상하다.”

 ―<피어클리벤의 금화> 중에서 

 

아우케트 따흑흑…  :cry:

 

말괄량이 류그라 소녀, 시야프리테의 스케치도 추가로 보내주셨어요. :)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고기에 환장하는 정말 엄청나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중 하나죠…ㅎㅎㅎ

 

 “고기다, 고기.”

 이동식 연철 화덕에 숯을 골라놓으며 시야프리테가 노래 부르듯 중얼거렸다.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옆에 앉아 지켜보던 장로 네그레즈가 혀를 찼다.

 “류그라가 언제부터 고기에 환장을 했는지, 원.”

 그런 할아버지를 쳐다보지도 않고 시선을 숯에 고정 시킨 채, 소녀는 즐겁다는 듯 말했다.

 “어라? 영감쟁이, 그걸 몰라? 기꺼이 가르쳐줄게, 사백 년 전부터지!”

 “내가 죽기 전에 도대체 할아버지라고 불릴 기회가 있겠느냐?”

 “왜 나한테 물어? 점치는 건 노인네 특기잖아.”

 ―<피어클리벤의 금화> 중에서 

 

 노인의 노성이 재차 터지기 직전, 점점 도를 넘어서는 그의 발언을 뒤에서 듣고 있던 시야프리테의 아버지가 딸의 길쭉한 귀를 확 붙잡더니 비틀어 올렸다. 시야프리테는 꼬리 잡힌 고양이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마구 허공을 할퀴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노기를 띤 그의 아버지, 류프리그데가 조용히 말했다.

“딸, 잠자코 있어. 더 떠들면 마차 바퀴에 묶어 거꾸로 돌려놓겠다.”

―<피어클리벤의 금화> 중에서 

 

언제나 침묵을 종용받는 시야프리테……  :roll:

 

이렇게 완성된 일러스트를 거쳐, 지금의 멋진 <피어클리벤의 금화> 최종 표지가 산출될 수 있었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다채로운 비하인드컷 두루 즐거이 봐주실 수 있었으면 하네요. :)

 

절찬 연재 중인 <피어클리벤의 금화>를 아직 접하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지금 정주행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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